
고전적인 재테크 방식이었던 주식, 부동산에서 벗어나 한우, 미술품, 음악 저작권에 돈을 나눠 담는 이색 투자가 젊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소액으로도 참여할 수 있고 색다른 재미까지 더해지면서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생활밀착형 실물자산으로는 한우를 기초자산으로 한 조각투자 플랫폼 '뱅카우'가 있다. 송아지를 공동으로 사육해 성체 판매 수익을 투자자에게 나누는 형식이다. 수익률은 상품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17.2% 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대 수익률은 55.54%를 기록했다.
소의 생애주기를 고려해 투자 기간이 26개월 미만으로 다른 조각투자 대비 짧고, 50여두의 한우를 분할해 최소 2만원부터 투자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누적 투자자 수는 1만명을 돌파했으며, 13개 상품이 연속으로 조기 완판될 정도로 시장의 관심이 높다.
다만 한우가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높고 동일한 송아지라도 성장 과정과 사양 관리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 상황에 따라 손실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미리 확인해야 한다.
미술 작품을 소액으로 나눠 투자하고 작품 매각 시 차익을 노릴 수 있는 투자 방식도 있다. 미술품 조각투자업체인 '투게더아트'에서는 지금까지 7번의 청약을 완료했다. 이중 조지 콘도의 1996년 작품 '무제(Untitled)'를 기초자산으로 한 미술품 투자계약증권은 13.4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요시토모 나라의 '연못 소녀(The Pond Girl)' 수익률도 11.29%였다.
미술품은 수익 실현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고, 청약 참여가 원활하지 않은 점이 리스크 요인이다. 미술품 시장 둔화로 인한 청약 부진 사례도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뮤직카우'는 음악 저작권 투자를 위한 플랫폼이다. 음원 하나의 저작권을 쪼개어 주식처럼 사고 파는 방식이다. 월배당 중심의 투자 구조라 봄에는 장범준의 '벚꽃엔딩', 여름엔 서연의 '여름안에서' 배당률이 높은 식이다.
대표적 역주행 성공 사례인 브레이브걸스 '롤린(Rollin)'은 2023년 저작권료로 주당 3만1518원을 지급하면서 마켓 저작권료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당시 배당 수익률은 13.2%였다. 주당 2만원 수준인 음악수익증권을 보유한 투자자는 연평균 1560원의 저작권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 관계자는 "플랫폼마다 투자 구조 및 수익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비교적 명확한 정보에 기반해 접근해야 한다"며 "이들 재테크는 공통적으로 원금 보장이 없고 유동성 한계가 있는 만큼 투자 전 플랫폼 신뢰도, 수익 구조, 리스크 관리 체계를 충분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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