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학자 첫 소환조사…특검 "법과 원칙 따라 엄정 처리"

  • 세 차례 불출석 뒤 일방 출석…오전 조사 질문지 3분의 1 진행

  • 체포영장 당장은 배제…재소환 불응 시 강제 수사 가능성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의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세 번의 소환 불응 만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의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세 번의 소환 불응 만에 자진 출석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17일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를 처음으로 조사했다. 특검은 세 차례 소환 불응 끝에 협의 없는 일방 출석이었다고 강조하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김형근 특별검사보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한 총재는 특검의 세 차례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공범에 대한 법원 구속 여부를 지켜본 뒤 자신이 원하는 날짜를 임의로 택해 출석했다"며 "이번 조사는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절차도 법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총재 조사는 오전 10시 시작해 12시 34분 종료된 뒤 점심 식사 후 오후 1시 30분부터 재개됐다. 특검팀은 50여 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으며, 오전에는 약 3분의 1을 진행했다. 신문에는 변호인 2명이 입회했다. 특검은 "한 총재는 진술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고 질문에 응답하고 있다"고 전했다.

건강 문제를 이유로 앞선 소환에 불응했던 한 총재 측은 이날 특검 사무실 지하에 구급차를 대기시켰으나, 조사실 내 의료진이 동행하지는 않았다. 특검은 "출석을 거부하던 상황과 달리 이틀 만에 건강 상태가 호전된 것인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체포영장 청구 여부에 대해서는 "현재 출석해 조사받고 있어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추후 재소환이 필요할 경우 불출석하면 검토될 수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특검 측은 "3회에 걸쳐 충분한 시간을 줬음에도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한 것은 피의자 권리를 넘어선 측면이 있다"고 비판했다.

한 총재 적용 혐의로는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두 가지가 언급됐다. 다른 혐의와 진술 내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특검팀은 한 총재와 다른 이의 대질신문 계획은 현재로선 없다. 한 총재와 통일교 청탁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 조사 가능성은 "필요하면 진행될 수 있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한편 특검팀은 웰바이오텍 주가조작 사건도 병행 수사 중이다. 지난달 압수수색을 실시한 뒤 전환사채 투자자를 조사했고, 이번 주 초에는 관련 사채업자 사무실과 주거지도 압수수색했다. 18일에는 구세현 대표, 19일에는 이기훈 회장을 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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