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저격한 박지원에 "부인 뭐하시냐" 물어본 곽규택, 與 고성 이유는?

국민의힘 곽규택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무소속 최혁진 의원의 나경원 의원에 대한 발언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혁진 무소속 의원의 나경원 의원에 대한 발언에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야당 간사 선임을 놓고, 여야가 갈등을 빚은 가운데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한 질문이 논란이 되고 있다. 

국회 법사위에서는 16일 나 의원의 야당 간사 선임 안건 표결이 진행됐다. 나 의원의 야당 간사 선임안은 거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부결됐다. 특히 여야는 표결을 앞두고 격하게 충돌했다. 서로 가족까지 들먹이며 고성이 오갔다. 

박 의원이 나 의원에게 "남편이 법원장인데 아내가 법사위 간사를 해서 되느냐. 남편까지 욕 먹이고 있다"는 발언을 하자, 곽 의원은 "사모님 뭐하세요"라고 맞받아쳤다. 나 의원의 남편은 김재호 춘천지방법원장이다. 여당은 나 의원이 법사위 야당 간사를 맡는다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제는 곽 의원의 질문이었다. 박 의원의 아내는 뇌종양 수술을 받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가 2018년 10월 사망했다. 이에 박 의원은 "돌아가셨어요"라는 답을 했고 곽 의원은 "그렇죠? 그런 말씀 하시면 안 되는 거에요"라고 대응했다. 

이를 들은 여당 법사위원들은 곽 의원을 향해 "예의 지켜요", "너무 무례하다", "곽규택 완전히 실수했다", "정말 너무하다", "곽규택 인간이 돼라"며 반발했다. 박 의원도 "저러니까 자기 형님한테도 야단 듣는다"며 핀잔을 줬다.

곽 의원의 형은 영화 '친구' 등을 연출한 곽경택 감독이다. 곽 감독은 지난해 12월 곽 의원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불참하자 "최근 저의 가족 구성원 중 막내인 곽 의원이 당론에 따라 탄핵 투표에 불참했다. 저 또한 단체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았던 국회의원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분노한 건 마찬가지"라는 입장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추미애 법사위원장도 곽 의원에게 "발언 기회도 아닌데 지나치다. 잘못됐다. 윤리위원회 제소감"이라고 전했다.

반면 국민의힘 측에선 "남편 이야기가 왜 나오냐"며 먼저 가족을 언급한 박 의원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했다. 정회 후 곽 의원은 박 의원에게 고개를 숙인 뒤 악수를 건네며 화해를 청했다. 

곽 의원의 발언을 두고 누리꾼들은 "형의 얼굴에 먹칠했다", "돌아가신 분을 왜 언급하냐"며 비판을 가했다. 다만 "남의 가정사를 다 알아야 하나?", "남편을 먼저 거론한 건 박 의원"이라면서 곽 의원을 옹호하는 여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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