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청순에서 처절함으로…이영애 '은수 좋은 날', 위기의 KBS 구할까

배우 이영애가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더세인트에서 열린 KBS 2TV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916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배우 이영애가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더세인트에서 열린 KBS 2TV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9.16[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청순의 아이콘으로 불리던 배우 이영애가 처절한 복수의 아이콘으로 거듭난다. KBS가 야심 차게 내놓은 토일 드라마 '은수 좋은 날'을 통해서다. 일상을 뒤흔드는 마약 범죄와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이들의 분투를 담은 '은수 좋은 날'이 침체한 KBS 드라마에 새로운 파장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더 세인트에서는 KBS2 토일 드라마 '은수 좋은 날'(극본 전영신·연출 송현욱·제작 바람픽쳐스 슬링샷스튜디오)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간담회에는 송현욱 감독과 배우 이영애, 김영광, 박용우가 참석했다.

앞서 '은수 좋은 날'은 OCN '모두의 거짓말', tvN '아르곤' '치즈 인 더 트랩' 등 치밀한 구성과 밀도 높은 리얼리티로 주목받았던 전영신 작가가 극본을 맡고, KBS2 '연모' JTBC '언더커버' tvN '또 오해영' 등 로맨틱 코미디부터 스릴러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송현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송 감독은 "우연히 제작사 대표님으로부터 대본 4개를 받았다. 주말 오후 사무실에서 대본을 읽다가 대표님께 '다음 대본은 없냐'고 물어 11부까지 다 보았다. 정말 재밌고, 몰입감이 있어서 빠듯한 일정 속에서도 꼭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평범한 주부의 일상에 떨어진 마약가방, 그로 인한 파장, 가치관 혼란을 다룬다는 점에서 여타 범죄 장르물과 차별점을 가지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우 박용우와 이영애 김영광이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더세인트에서 열린 KBS 2TV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916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배우 박용우와 이영애, 김영광이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더세인트에서 열린 KBS 2TV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9.16[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마약 소재를 다루지만, 여타 장르물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송 감독은 "공영방송에서 마약 소재 다루는 게 어려움이 있긴 하다. 다만 범죄장르물에서 나오는 마약 소재보다 더 일상적이고 낯선 세계에 대한 이질감과 충격을 표현하려고 했다. 인물들의 욕망이 커지고 마약 조직과 경찰의 추적을 피하면서 느끼는 심리적인 부분에 더욱 관점을 두고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송 감독은 이 같은 기획 의도가 배우들의 연기를 통해 여실히 드러날 수 있었다고 자신했다.

그는 "순수, 청순의 대명사인 이영애의 이미지로 은수의 일상 표현이 더욱 수월했다. (그 모습이 있었기에) 변해가는 은수의 모습, 욕망, 열정 등이 표현될 수 있었다고 여긴다. 김영광은 로맨스, 장르물을 아우르는 배우다. 미술 강사부터 마약딜러까지 1인 2역 하는듯한 모습을 소화했다. 박용우는 '레 미제라블' 자베르 경감 같은 역할이다. 포기하지 않고 악착 같이 (은수와 이경을) 쫓아다닌다. 쫓고 쫓기는 재미가 있고 큰 반전도 가진 인물이다.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거들었다.

이번 작품에서 이영애는 평범한 주부에서 금기의 세계로 뛰어드는 강은수 역을 연기한다. 가족을 살리기 위해 어떤 일도 마다치 않는 치열한 인물을 그려냈다.

이영애는 "이 작품을 선택한 가장 큰 이유는 재미였다. 두 번째는 저 역시도 평범한 가정주부기 때문에 (은수를) 공감할 수 있었다. 평범한 가정주부 앞에 마약 가방이 떨어지고 그로 인해 얼마나 나약해지고 고민과 갈등을 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먼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는 문제기 때문에 같이 고민해 보았으면 한다. 무겁지만 재밌게 만들어서 여러분이 함께 보고 고민하고 드라마도 볼 수 있을 거라 여겨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영광이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더세인트에서 열린 KBS 2TV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916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배우 김영광이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더세인트에서 열린 KBS 2TV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9.16[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영광은 낮에는 방과후 미술강사이자 밤에는 클럽 MD로 활동하는 이경 역을 맡았다. 이중적인 생활을 하는 이경의 은밀한 면모들을 섬세히 그려낼 예정.

김영광은 "이영애 선배님과 같이 작품 하게 되어서 정말 좋았다. 제가 감히 어떻게 선배님과 연기 할 거라고 생각 해 보았겠나. 대본을 받고 (이영애 출연으로 인한) 기대감 가지고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박용우는 광남경찰서 마약과 에이스 팀장 장태구로 분한다. 마약 사건을 뚝심 있게 쫓는 인물을 표현한다. 

박용우는 "작품을 접할 때 당연히 대본을 볼 수밖에 없다. 이 대본을 읽자마자 '하고싶다'고 했다. 개인적 취향이겠지만 이 작품은 다른 걸 다 떠나 그냥 하고 싶었다. 그런 생각은 정말 몇 년 만에 처음 든다. 일상적이고 뻔한 걸 특별하게 묘사한다는 인상이 들었다. 매 상황 긴장감 있게 그리고 흔히 볼 수 있는 사람을 통해 묘사하여 놀랐다. 끝까지 그런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역할을 두고 "직업적 소재적으로 흔히 볼 수 있는 직업이지만 세 배우를 포함해 계속 궁금하고 예상치 못한 스토리로 이어지며 놀라운 전개를 펼칠 것"이라고 자신했다.

가족 드라마와 범죄 스릴러의 외피를 하였지만 하이라이트 영상을 통해 드러난 '은수 좋은 날'의 면면은 멜로의 서정성도 담고 있었다. 이에 대해 송 감독은 "제가 좋아하는 영화가 '봄날은 간다'인데 거기에서도 이영애는 은수 역을 연기했다"며 두 작품의 연관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촬영하며 (이영애에게) 카메라를 대면 장르가 다 멜로로 변하는구나 싶었다. 극 중 김영광과 이영애가 손을 잡고 뛰어가는 장면이 있는데 긴박한 장면인데도 멜로처럼 찍혔다. 멜로적인 감성을 터치하는 거 같다'고 전했다.

이어 "두 사람이 동업자로 티격태격 서로 싸우기도 하고 배신하기도 하는 스토리가 있는데 그 속에서 서로 멜로로 발전할지는 방송을 보시면 아실 수 있어"고 예고했다.
배우 이영애와 김영광이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더세인트에서 열린 KBS 2TV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916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배우 이영애와 김영광이 16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더세인트에서 열린 KBS 2TV 새 토일 미니시리즈 '은수 좋은 날'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09.16[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송 감독이 바라는 '은수 좋은 날'의 목표 시청률은 15%다. 그는 "매일 시청률이 올라 12~15%를 기록했으면 좋겠다. 우리가 만든 스토리를 충실하게 잘 찍고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다면 그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싶다"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송 감독은 "'은수 좋은 날'은 손에 땀을 쥐는 처절함과 동시에 따뜻하고 유머러스한 장면도 많아서 온 가족이 시청하기에 좋은 작품이다. 평범한 게 가장 특별하고 그걸 지켜내는 게 얼마나 대단한지 이 작품을 통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애는 "작가님께서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었다고 하더라. 우리가 너무 마약 소재를 음지에 감춰둘 게 아니라 드러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은수 좋은 날'은 정말 '운수 좋은 날'일까? 온 가족이 보며 고민하고 재미 이면의 문제를 생각하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김영광은 "세 캐릭터가 각자의 욕망을 향해 치닫는 내용이다. 인물이 가지는 욕구와 위기를 잘 표현해 내 긴장감 있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한편 '은수 좋은 날'은 가족을 지키고 싶은 학부모 강은수(이영애 분)와 두 얼굴의 선생 이경(김영광 분)이 우연히 얻은 마약 가방으로 벌이는 위험 처절한 동업 일지를 그린 작품이다. 오는 20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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