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얼어붙은 남·북 관계에 대해 "특별한 진척은 없지만 노력은 끊임없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정부 출범 100일을 맞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 적대적으로 대립하고 자극하는 것보단 긍정적인 노력이 쌓이고 쌓이면 조금 틈이 생길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남한 정권이 바뀌더니 대북 방송도 안 하고 몇 가지 유화조치를 한다고 해서 그들이 획 돌아서서 갑자기 환한 표정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면 바보"라며 "우리로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이라는 게 군사적 측면에서도 심각한 문제지만 경제적 측면에서도 엄청난 피해를 입히기 때문에 휴전선의 군사 긴장을 조금이라도 완화하는 것이 이익이 된다"고 짚었다.
이어 "그들이 어떤 태도를 취하든 간에 그들이 웃지 않는다고 우리도 화난 표정을 계속하면 우리가 손해"라며 "끊임없이 긴장 완화를 위해, 평화 안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이 대통령은 "남·북 관계는 남한 당국만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북·미 관계가 개선되고 북·미 대화가 열리는 게 한반도 평화 안정에 도움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우리가 주도하거나 우리의 바운더리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고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페이스 메이커'를 한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남은 분단국가, 또 세계 불안정의 가장 큰 요소 중 하나라고 할 한반도 평화 문제에서 실질적 진전을 만들어내면 진정한 피스메이커 아니겠나, 역할을 해 주시라'고 말했고, 지금도 제 기본적 생각엔 변함이 없다"고 부연했다.
또 우원식 국회의장이 이번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 계기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조우한 상황을 언급하며 "제가 표정을 보고 싶었는데 아직 못 봤다"며 "가장 직접적인 이해관계에 있는 당사자인데 가장 냉담하고 적대적이다. 가장 슬픈 현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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