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낭보 전한 삼성, 반등 모멘텀 확대 주목

  • 엑시노스2600 성능↑, 갤S26 탑재 예고

  • 테슬라 이어 애플 수주까지, 파운드리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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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가 퀄컴이 만드는 스마트폰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와의 성능 격차를 대폭 줄이면서, 내년 선보일 갤럭시 S26 시리즈에 AP 엑시노스 2600을 다시 탑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긴 부진을 털어내고 '반등 모멘텀'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벤치마크(성능 실험) 사이트 긱벤치6에서 삼성전자 차세대 엑시노스 2600으로 추정되는 AP는 싱글코어 3309점, 멀티코어 1만1256점을 받았다. 스마트폰 성능을 나타내는 해달 수치는 퀄컴의 차세대 스냅드래곤8엘리트 2세대로 추정되는 AP 점수(싱글 3393점, 멀티 1만1515점)에 육박했다. 삼성 엑시노스 2600은 직전 같은 테스트에서 싱글 평균 2575점, 멀티 평균 8761점을 기록한 바 있다. 단기간에 성능이 크게 향상된 것이다.

그간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갤럭시 S21과 S22, S24 시리즈에 퀄컴의 스냅드래곤과 엑시노스를 섞어 사용한 바 있다. 다만, S25 시리즈에서는 파운드리 수율(합격품 비율)과 성능 저하 문제로 엑시노스를 탑재하지 않고 전량 퀄컴 제품을 사용하면서 회사의 수익성마저 떨어졌다.

이후 성능이 개선되면서 삼성전자는 지난 7월 출시한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7에 엑시노스를 전량 탑재했다. 또 내년 초 공개할 신제품 갤럭시 S26 시리즈에 엑시노스 2600을 탑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노스 2600은 삼성전자의 2나노(1나노는 10억분의 1m) 파운드리 기술이 적용된 최초 제품이다. 엑시노스가 개선된 성능을 증명하고 공급량을 대폭 늘린다면 부진을 겪는 삼성 파운드리에도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테슬라와 애플 수주 등 잇단 낭보가 이어지면서 하반기 반등 모멘텀이 본격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 28일 테슬라와 23조원 규모의 AI 칩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이후 애플에 아이폰용 차세대 칩을 납품키로 했다. 테슬라에 이어 애플까지 대형 수주가 이어지면서 그간 부진을 거듭해온 삼성전자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의 반등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다.

증권가에선 3분기 DS 부문 영업이익이 4조2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7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엑시노스는 DS 부문의 시스템LSI 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 사업부가 생산하는 제품인 만큼, 갤럭시S 시리즈에 적용될 경우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성능과 전력 효율 문제를 겪었던 삼성전자가 연이은 빅테크와의 계약 체결과 함께 엑시노스 부활을 알리면서 반도체 시장 판도를 재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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