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4개월 만에 꺾였다. 8월 환율이 소폭 상승한 데다 코스피가 박스권에 갇히면서 외국인 투자 심리가 위축된 탓이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는 삼성전자, 네이버 등 대형 종목을 주로 매도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월 한 달간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6504억원을 팔아치웠다. 이는 7월 한 달 외국인이 6조3166억원을 순매수했던 것과 대비된다. 이달 코스피는 1.83% 내렸다.
앞서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해 8월부터 올해 4월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9개월 연속 매도 우위를 보이다 지난 5월 1조1656억원을 시작으로 매수 우위를 보였다. 5월을 시작으로 이후 6월(2조6929억원)과 7월(6조2809억원)에도 순매수를 이어갔다. 이 기간 코스피는 26.94% 뛰었다. 하지만 8월 들어 지수가 박스권 흐름을 보이자 다시 매도세로 돌아섰다.
순매도 종목은 대형주에 집중됐다. 외국인 매도 1위 종목은 삼성전자로 1조1640억원어치 팔았다. 이어 네이버(7040억원), 한화오션(3100억원), KT&G(2450억원), 두산에너빌리티(2049억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1993억원)가 뒤를 이었다.
외국인이 매도세로 돌아선 배경으로는 환율 상승이 꼽힌다. 이달 평균 원·달러 환율은 1389.66원으로 7월 초 1350원대 대비 약 30원 이상 상승했다. 7월 말 발표된 세제개편안도 투자 매력을 떨어뜨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식 양도소득세 대주주 기준'을 기존 50억원에서 10억원으로 강화하면서 정책 기대감이 사그라들었기 때문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정부 정책은 대주주 요건 우려를 소화한 뒤 4분기엔 배당 분리과세 등 후속 증시 부양책으로 넘어갈 것"이라며 "미국 중앙은행이 통화 완화정책이 추세적이란 게 확인되면 달러 약세도 재개되겠지만 그전까지는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구간을 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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