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대규모 폐점 돌입…협력업체·지역상권 타격 불가피

  • 계약기간 10년 이상 남았지만

  • 연 800억 손실에 철수 불가피

  • 직원 전환 방침도 실효성 의문

홈플러스 15개 점포 순차 폐점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31일 서울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앞
    지난 3월 회생 절차를 개시한 홈플러스는 임대 점포 68개의 임대주를 상대로 진행한 임대료 인하 협상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15개 점포를 폐점하기로 했다 2025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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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서울시내 한 홈플러스 매장 앞을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업회생 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전국 15개 점포를 순차적으로 폐점하기로 했다. 이 과정에서 협력업체와 지역상권에 미칠 충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경기 수원 원천·대구 동촌·부산 장림·울산 북구·인천 계산 등 5개 점포를 오는 11월 16일 폐점한다. 이어 내년 5월까지 10개 점포를 추가로 문 닫을 예정이다. 홈플러스는 이날 직영 직원 468명을 대상으로 전환 배치 면담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앞서 홈플러스는 지난 3월 회생 절차를 개시한 이후 임대 점포 68개 임대주를 상대로 임대료 인하 협상을 가졌다. 하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한 15개 점포를 결국 철수하기로 했다. 

폐점 대상 점포들은 계약 기간이 상당히 남아 있는 곳들이다. 오는 11월 문을 닫는 5곳의 계약 만료일은 2036년 12월 말이다. 나머지 10곳 역시 10년 이상 계약 기간이 남아 있다. 하지만 회사는 이들 점포에서만 연간 700억원이 넘는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으며 영업손실이 연간 800억원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15개 점포에는 채무자회생법에 근거한 해지권을 적용했다"며 "잔여 계약 기간 임대료는 손해배상금으로 청구되고 법원 판단에 따라 최종 확정된 금액이 회생채권으로 전환된다"고 부연했다.

이 같은 결정으로 홈플러스 점포 수는 빠르게 줄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26개였던 대형마트 점포는 이날 현재 123개로 줄었다. 익스프레스(슈퍼마켓)도 308개에서 300개로 감소했다. 여기에 이번 폐점 대상 15개 점포와 별개로 이미 폐점이 확정된 9개 점포까지 정리되면서 2027년까지 대형마트 수는 102개로 감소한다. 회사는 11개 점포 재입점을 계획하고 있지만,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점포 철수는 단순히 매장 숫자 감소를 넘어 지역 경제 전반에 타격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매장 운영을 뒷받침하는 협력업체들의 계약이 중단될 가능성이 커 연쇄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은행이 발표한 ‘대형마트 폐점이 주변 상권 매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2010년 말 롯데마트 도봉점·구로점이 문을 닫은 뒤 반경 2㎞ 내 상권 매출이 약 5.3% 감소했다. 그렇다보니 업계에서는 홈플러스도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직원들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회사는 폐점 점포 직원 전원의 고용을 보장하고, 인근 점포로 전환 배치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일부 직원 사이에서는 사실상 해고 통보와 다름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폐점 지역에서 대체 점포가 없을 경우 먼 지점으로 배치될 수 있어서다. 특히 폐점 점포 직원 대다수가 해당 매장 인근에 거주하는 만큼 근무 지속이 어려워 사실상 퇴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다.

홈플러스는 임차 점포 점주들에게 원상복구 비용을 면제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회사 관계자는 "우선 5개 점포 점주에게 원상복구 면제 방침을 안내했다"며 "회생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이 성공해 홈플러스가 회생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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