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닝 인구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식음료업계도 '러너 잡기'에 나섰다. 단백질·이온음료 같은 스포츠 관련 제품군을 넘어 스낵·커피·프랜차이즈 등 다양한 브랜드가 러닝과 접점을 확대하며 소비자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2030세대를 중심으로 러닝크루 문화가 확산하는 데 주목해 다양한 방식의 마케팅을 시도 중이다.
25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조깅과 달리기는 최근 몇 년 새 가장 빠르게 이용자가 늘고 있는 운동이다. 갤럽 조사를 보면 조깅·달리기 경험률은 2021년 23%에서 2022년 27%, 2023년 32%로 꾸준히 증가했다. 업계는 이런 흐름을 바탕으로 국내 러닝 인구를 약 1000만명 수준으로 추산한다.
식음료업계도 발 빠르게 대응 중이다. 업계가 가장 주목하는 채널은 러닝 전문 애플리케이션이다. 현재 러닝 인증 플랫폼 런데이에선 맥도날드·아이시스·동원샘물·셀렉스 등 다수의 식음료 브랜드가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참가자가 일정 거리를 달리고 인증하면 브랜드 제품이나 기념품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날 기준 동원샘물 이벤트에는 7472명, 아이시스 7134명, 셀렉스 6447명이 각각 참여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음 달 시작하는 맥도날드 챌린지는 사전 신청자가 6510명을 넘어섰다.

브랜드가 직접 마라톤을 여는 사례도 등장했다. 롯데웰푸드는 '설레임 쿨리쉬 바닐라' 출시를 기념해 오는 31일 서울 마포구 평화의공원에서 브랜드 최초의 마라톤 행사 '2025 설레임런'을 개최한다. '열받는 러닝대회'를 주제로 기획한 이번 행사는 달리며 오르는 체온과 들뜬 감정을 함께 표현한 중의적 명칭이 특징이다. 롯데웰푸드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설레임 제품을 운동 후 즐기는 쿨링 아이템으로 새롭게 포지셔닝할 계획이다.
스포츠 현장 협찬에 나서는 브랜드도 있다. 컴포즈커피는 지난 23일 강원 정선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미즈노 라이트 랩: 2025 정선 하이원' 마스터즈 대회에 커피트럭을 배치하고, 참가자와 관람객에게 커피와 에이드 1000잔을 무료로 제공했다. 무더운 날씨 속 시원한 음료는 갈증을 해소하고 현장 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데 이바지했다는 평가다.
업계가 러닝 마케팅에 주목하는 건 단순한 판촉을 넘어 브랜드 이미지를 끌어올리는 데 효과적인 전략이기 때문이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러닝은 건강하고 도전적인 라이프스타일의 상징"이라며 "소비자와 직접 호흡하며 브랜드 호감도를 높일 수 있는 접점으로 활용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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