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대신 QR 선택한 카카오페이, 대면 결제시장 '잰걸음'

  • 토스, 단말기 제조사와 소송…네페 연관 의혹도

  • 카페, 밴·포스사와 손잡아…QR오더 생태계 속도전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토스와 네이버페이가 얼굴 인식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페이스페이(Face Pay)'를 통한 오프라인 결제망 구축을 두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가운데 카카오페이가 QR결제 전략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달 1일 오프라인 결제 프로세스를 제공하는 밴(VAN), 포스(POS)와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고 최근 파트너사에 'QR 오더 키트'를 배포했다. 이 키트는 각 가맹점에서 QR 기반 결제를 빠르게 도입할 수 있도록 제작된 도구다. 각 파트너사는 솔루션 적용과 테스트 과정을 거친 후 해당 키트를 제휴 가맹점에 배포할 예정이다.

이 같은 행보는 얼굴 인식 결제 단말기 사업을 두고 갈등을 겪고 있는 토스·네이버페이와 대비된다. 토스는 최근 단말기 제조사와 맺은 계약 파기 건으로 법적 다툼을 벌이고 있다. 앞서 토스와 단말기 제조사인 에스씨에스프로(SCS프로)는 지난 4월 150억원 규모의 지분 투자와 얼굴 인식 단말기 공동 개발에 합의했지만 불과 몇 달 만에 협력은 깨졌다. 이를 두고 토스는 SCS프로를 상대로 '계약체결 및 이행 금지 가처분 등'을 신청했고 법원은 지난 11일 이를 받아들였다.

토스는 "SCS프로가 일방적으로 계약을 해지했다"고 주장하며 네이버페이가 개입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반면 네이버페이는 "이미 지난해 말부터 해당 업체와 협력 관계를 맺었으나 현재는 다른 제조사와 협업을 진행 중"이라며 소송과 무관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진실 공방이 계속되는 상황이다.


얼굴 인식 결제 사업이 이해관계 충돌에 발목 잡힌 사이 카카오페이는 QR 방식을 앞세워 오프라인 결제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QR오더는 별도로 단말기를 설치할 필요 없어 초기 투자 비용이 들지 않고 유지·관리 부담도 작다. 특히 영세 자영업자나 소상공인으로서는 도입 장벽이 낮아 빠르게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고객은 스마트폰으로 QR을 스캔해 주문과 결제를 동시에 진행할 수 있어 매장 운영 효율도 높아진다.

카카오페이는 앞선 상반기 주주총회에서도 오프라인 시장 확대 전략을 공식화했다. 주총에서 카카오페이는 'QR 테이블오더'를 비롯해 매장 경영을 돕는 비즈니스 솔루션 '사장님 플러스' 등을 통해 오프라인 결제 생태계를 넓히겠다는 구상을 밝힌 바 있다. 이는 단순히 결제 수단을 제공하는 수준을 넘어 가맹점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오프라인 통합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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