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일본 고교야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에서 올해도 첫 승을 거두며 16강에 올랐다. 전년 우승팀인 교토국제고는 본격적으로 2연패를 향한 의지를 다지고 있다.
13일 NHK 등에 따르면 교토국제고는 이날 오전 효고현 한신고시엔 야구장에서 열린 1회전 경기에서 군마현의 겐다이 다카사키고를 6대 3으로 꺾고 16강에 진출했다. 다음 경기는 오는 16일 열린다.
1915년 시작돼 올해로 107회를 맞은 여름 고시엔은 일본 최고 권위의 고교야구대회다. 전국 수천 개 학교 중 지역 예선을 거친 대표 학교만 본선 무대에 오를 수 있어 ‘꿈의 무대’로 불린다. 모든 경기가 NHK를 통해 전국에 생중계되며, 경기 전에는 출전팀 교가가, 경기 후에는 승리팀 교가가 울려 퍼진다.
이날 경기에서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야마토·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 등 한국어 가사를 담은 교가가 NHK방송을 통해 일본 전역에 울려 퍼졌다.
교토국제고는 2021년 처음으로 여름 고시엔 본선에 진출해 4강 자리를 차지한 바 있다. 2022년에는 본선에 진출했지만 1차전에서 패했으며 2023년에는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해에는 결승전에 진출해 여름 고시엔 전체 우승을 따냈다.
교토국제고를 운영하는 학교법인 교토국제학원은 1947년 ‘교토조선중’으로 개설됐다. 1958년 ‘교토한국학원’으로 법인 승인을 받았으며, 1963년 고등부를 신설했다. 야구부는 1999년 59명의 부원으로 창단됐고, 2004년 일본 학교교육법 제1조 인가를 받았다. 이후 한일 양국에서 중·고등 일관학교로 인정을 받아 현재의 교토국제중학·고등학교로 운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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