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원로, '강성 행보' 정청래에 작심 쓴소리…"당원 아닌 국민 전체 봐야"

  • 취임 후 상임고문단 간담회…鄭 "3개월마다 모시겠다"

  • 정치 복원·개혁 속도조절 주문…"과유불급 돼선 안 돼"

  • 국민의힘 패싱 비판…"尹 반면교사 삼아 정치복원해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김원기 전 국회의장의 발언을 들은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열린 상임고문단 간담회에서 김원기 전 국회의장의 발언을 들은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단이 정청래 대표를 향해 "당원이 아닌 국민 전체를 바라봐야 한다", "국민과 속도를 맞추라"며 쓴소리를 쏟아냈다. '국민의힘 패싱', '3대 개혁(검찰·언론·사법 개혁) 추석 전 완수' 등 강성 행보를 이어가는 정 대표를 정면 비판한 것이다.

정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당대표 취임 후 처음으로 민주당 상임고문단을 만나 당 운영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다. 간담회에는 김원기·임채정·정세균·문희상·박병석·김진표 전 국회의장, 이해찬 전 국무총리, 이용득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통일부 장관인 정동영 의원도 상임고문단 자격으로 자리했다.

상임고문단은 정 대표의 취임을 축하하면서도 '국민 통합'과 '3대 개혁 속도조절'을 당부했다. 문희상 전 의장은 "전광석화처럼, 폭풍처럼 몰아쳐서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그러나 '과유불급'을 항상 잊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욕이 앞서 결과를 내는 게 지리멸렬한 것보다는 나으나 지나쳐서는 안 된다. 특히 정치 자체가 붕괴된 상황에서 새 정치를 모색하는 길은 그것만(빠른 개혁) 갖고는 안 된다는 걸 잊지 말라"며 완급 조절을 주문했다.

정세균 전 의장은 국민 전체를 바라보는 리더십을 요구했다. 정세균 전 의장은 "집권 여당은 당원만을 바라보고 정치를 해선 안 된다"며 "당원이 아닌 국민으로부터 존중받고 함께하는 정당으로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미래지향적이고 발전적인 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대표 취임 이후 진보 야4당은 예방하고 국민의힘은 만나지 않은 정 대표 행보를 겨냥한 발언도 있었다. 박병석 전 의장은 "이재명 대통령이나 정 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정치 실종'을 반면교사 삼아 정치를 복원해야 한다"며 "국민 통합과 공감대가 있어야만 국정의 모든 분야, 외교 분야까지 힘을 가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용득 전 의원도 "DJ(김대중 전 대통령)께서는 국익을 위해서라면 악마와도 손을 잡으라고 하셨는데 이 말씀을 꼭 상기시켜 드리고 싶다"고 했다.

원로들 발언을 들으며 조용히 메모하던 정청래 대표는 "당대표가 되고 난 후 한 번만 인사드리는 걸로는 부족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3개월에 한 번씩 모시겠다. 지금이 8월이니 11월 안에 한 번 더 모셔서 말씀을 들으면 당 운영에 굉장히 도움이 될 것"이라고 몸을 낮췄다.

정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의 광복절 특별사면과 관련해 "대통령의 고유권한인 특별사면을 존중하고 환영한다. 조국·최강욱 등 고생 많으셨다. 축하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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