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회비 수익 5년새 44%↑…카드사의 '숨은 금맥'

  • 1분기 3805억원 연회비 수익…프리미엄 전략 영향

  • 현대카드 연회비 909억원…삼성 제치고 1위 등극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오픈AI '달리(DALL-E)'를 이용해 만든 이미지. [자료=DALL-E]


최근 5년 동안 주요 카드사들의 연회비 수익이 4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맹점 수수료 수익 감소와 업황 악화라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 카드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발굴한 결과로 분석된다.

1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분기 8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하나·현대·롯데·우리·BC)의 연회비 수익은 총 3805억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1분기(2639억원)와 비교해 44.2% 상승한 수치다.

연회비 수익 증가의 주요 배경에는 정부의 수수료 인하 정책과 간편결제 플랫폼의 확장으로 카드사 본업의 수익성이 약화된 점이 있다. 높은 연회비를 책정한 프리미엄 카드를 내세워 부족한 수입을 채우려는 의도다.

특히 현대카드는 1분기에만 909억원의 연회비 수익을 기록하며 업계를 선도하고 있다. 5년 전 전체 카드사 중 18.5%였던 연회비 수익 비중은 올해 23.9%로 확대되며 연회비 수익 1위였던 삼성카드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현대카드는 지난 6월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의 최상위 등급인 '센츄리온 카드'를 국내에 처음으로 독점 출시했다. 연회비만 700만원이라고 알려져 있는 이 카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 글로벌 리더들이 사용하고 있는 카드로 알려져 있다. 현대카드는 국내 1000명에게만 발급되는 VVIP 카드인 '더 블랙 카드'의 연회비를 작년 2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올리기도 했다. 

꾸준히 연회비 수익 상위권을 기록해왔던 삼성카드는 올해 1분기 733억원의 연회비 수익을 내며, 현대카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599억원) 대비 22.4% 증가한 금액이다. 신한카드도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6일에는 억대 연봉을 받는 비즈니스 리더들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카드 '리멤버 블랙'을 출시했다.

이는 글로벌 카드사의 전략과도 일치한다. 비자는 지난 6월 차상위 프리미엄 카드인 '비자 인피니트'의 혜택을 대폭 강화했다. 비자는 인피니트, 시그니처, 플래티늄 등 프리미엄 카드 고객을 대상으로 주요 라이프스타일 제휴 혜택을 지속적으로 늘려오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카드를 출시하는 주된 목적은 고액자산가 등 우수 고객층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며 "고액자산가를 대상으로 한 카드 사용 시 주요 고려 요소 중 36%는 카드 혜택이 개인의 요구에 얼마나 부합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에 카드 혜택도 점차 다양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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