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주식 불공정 거래 엄정 대응…남북 대치 인한 저평가도 개선될 것"

  • 뉴욕증권거래소서 국내외 주요 금융인 대상 '대한민국 투자 서밋' 개최

  • "기업 의사결정 합리적 시스템으로 바꿀 생각"…추가 상법 개정 추진

  • "북핵 문제 협상할 유일 상대는 트럼프…韓, 열심히 조정·지원하겠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 투자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한국경제설명회 투자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80차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 방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국내외 주요 금융인들을 만나 불공정 거래 제재와 산업 구조 재편 등 경제 정책을 시행하고, 남북 대치로 인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해소해 우리 주식 시장의 평가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25일 오전(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투자 설명회인 '대한민국 투자 서밋' 모두발언을 통해 "대한민국 기업들의 개별 실력과 실적은 정말 높이 평가할 만한데, 주가는 낮게 형성돼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시장의 불투명성, 예를 들면 주가 조작이나 불공정 거래에 대해 아주 가혹하다 싶을 정도로 엄정하게 대응해서 결코 부당한 거래를 통해 부당한 이득을 얻을 수 없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대한민국에서도 주가 조작하거나 시장을 왜곡하면 패가망신한다고 이야기했다"며 "비정상적인 행동을 통해서 부당한 이익을 노리면 그야말로 완전히 망해버려 결코 시도할 수 없는 그런 시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기업의 불합리한 의사결정 구조를 아주 합리적인 의사결정 시스템으로 바꿀 생각"이라며 추가 상법 개정도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이사회 책임이 주주에 대해서도 직접 책임을 지도록 바꿔 소수 주주들 또는 일반 투자자들이 결국 손해보지 않게, 부당하게 취득되지 않도록 제도적으로 보완해 특정 주주만의 이익을 위해서 의사결정을 하거나 경영을 하게 되면 엄청난 손해배상에, 심하면 형사 처벌까지도 받게 만들어 놨다"며 "2차 상법 개정을 통해서 기업 내 의사결정에 주주들이 공평하게 참여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세금 제도의 개혁을 통해 더 많은 배당이 이뤄지게 하거나 경영권 방어를 자사주를 취득을 이기적으로 남용하는 것을 못 하게 만드는 3차 법률 개정도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또 이 대통령은 "남북 대치, 군사적 대치 때문에 오는 불안정성으로 인한 저평가 문제도 앞으로 많이 개선될 것"이라며 한반도 문제 해결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엄청난 국방 산업 능력을 가지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도 있지만, 그와 관계 없이 자체 국방력 강화를 위해 국방비 분야의 지출을 대폭 늘릴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한반도에서 군사적 긴장에 대해 걱정이 생기는 이유는 다 정치적인 이유 때문"이라며 "평화롭게 서로 대화하고 소통하고, 피차 간에 도움되는 길을 찾자고 생각하고 있고, 또 그러기 위한 실질적 조치들도 우리가 선제적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단기적으로는 추가 핵물질 생산, 핵탄두 생산, 추가 ICBM 개발, 해외 핵물질·핵탄두 수출 등을 중단시키는 것만 해도 상당한 안보적 이익이 있을 것"이라며 "중기적으로 핵무기를 감축해 나가고, 장기적으로는 비핵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협상을 할 수 있는 당사자, 역량과 의지를 가지고 북한이 믿을 만한 협상 상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유일하다. 유일한 분단 국가에 평화를 만들어내면 진짜 세계사적인 평화 구축 성과가 된다"며 "우리는 그것을 열심히 조정하고 지원하겠다"고 부연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이제 산업을 첨단 기술 분야, 재생 에너지, 우주·방위 산업, 바이오 등으로 대대적으로 개편할 것"이라며 "정부에서도 엄청난 투자를 실제로 준비하고 있고, 확장 재정 정책을 통해 정부의 역할도 대대적으로 늘릴 생각"이라고 공언했다.

아울러 "대한민국은 부동산에 대한 투자 비중이 너무 높다. 거의 80% 가까이가 부동산"이라며 "금융 자산 시장으로 국민들이 투자 방향을 바꾸도록 세제나 금융 정책을 대대적으로 전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가 MSCI(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지수에 편입되지 못하는 점을 언급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의 투자의 불편함이 없도록 필요한 조치는 충분히 할 생각"이라며 "지금 외국환 거래 시장도 시간 제한이 꽤 있는데, 그 시간 제한을 거의 없애는 방향으로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시장에 관심 가져 주시기를 이렇게 부탁드리기는 하지만, 분명히 한국 시장은 좋아질 것"이라며 "여러분들이 한국 시장에 투자하기 전에 우리 국민들이 먼저 많이 사놔야 시장이 개선됨에 따른 이익을 더 많이 누릴 텐데, 너무 빨리 들어오실까 봐 걱정이 되기는 한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이번 설명회에는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회 위원장, 이찬진 금융감독원 원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박일영 한국투자공사 사장 등이 참석했다.

경제계에서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 현신균 LG CNS 대표이사 사장, 김이태 삼성카드 대표이사 사장, 권혁웅 한화생명 대표이사 부회장, 정형진 현대캐피탈 대표이사 등이 자리했다.

뉴욕 월가에서는 제인 프레이저 씨티그룹 총괄 최고경영자(CEO), 엠마누엘 로만 핌코 CEO, 제니퍼 존슨 프랭클린 템플턴 CEO, 메리 에르도스 JP모건 자산운용 CEO, 존 그레이 아폴로 사장 겸 최고운영책임자(COO), 조셉 배 KKR 공동 CEO, 마이클 아루게티 아레스 CEO, 마크 나흐만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공동 사장 등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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