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1위 배터리기업 중국 닝더스다이(CATL)가 중국 내 주요 광산의 운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중국과 홍콩증시 내 리튬 관련주들이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11일 블룸버그·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CATL은 이날 오전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장시성 이춘시에 있는 젠샤워 광산의 채굴 작업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CATL은 "관련 규정에 따라 광산 면허를 갱신하기 위한 신청 절차를 가능한 한 빨리 처리하고 있다"며 "(갱신) 승인이 나면 생산을 재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채굴 중단이 회사의 전반적인 운영 상황에는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었다. 다만 생산 중단 기간 등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업계는 당국이 리튬 공급량을 조절하도록 유도하기 위해 젠샤워 광산 채굴 허가 갱신을 미뤘다고 보고 있다. 중국 당국은 최근 전기차, 태양광발전 등 분야에서의 과잉생산과 저가 출혈경쟁을 관리·단속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업계는 이미 몇주 전부터 당국이 이번에 젠샤워 광산 채굴 허가 갱신을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고 추측해왔다.
이에 따라 중국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대형 광산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톈치리튬과 간펑리튬은 이날 중국증시에서는 10% 급등하며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고, 홍콩증시에서도 각각 장중 최대 18%, 21% 넘게 뛰었다. CATL도 한국시간 2시30분 기준 1% 넘게 오르는 중이다. 중국 리튬 허브인 이춘에서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CATL의 젠샤워 광산이 생산을 멈추면 리튬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 떄문이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추산에 따르면 젠샤워 광산은 전 세계 리튬 생산량의 약 6%를 담당하고 있다. BoA의 매티 자오 중국 주식 리서치 공동 책임자는 젠샤워 광산 운영 중단에 대해 "단기적으로 리튬 가격이 매우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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