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여수시(시장 정기명)가 연이은 관광 서비스 논란으로 이미지 실추 위기를 맞으며 관광 도시로서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일부 숙박업소와 음식점에서 불거진 불친절 및 비위생 사건들이 언론과 SNS를 통해 크게 확산되면서, 여수시가 특별대책 마련에 나섰다.
여수시는 지난 7일 시청 앞 에서 지역 음식·숙박업소 영업주들이 주관한 '친절 실천 자정 결의대회'를 개최하며 시민사회와 관광업계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의지를 다졌다.
결의대회에 참석한 한 영업주는 "일부 업소의 미흡한 관리로 인해 지역 전체가 부정적으로 비춰지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이번 결의대회를 계기로 서비스 개선과 위생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결의대회 이후 불과 하루 만에 음식점 잔반 재사용 논란이 터지며 관광 이미지 훼손 문제는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지난 8일, 여수 남산동의 장어탕으로 유명한 A 식당에서 주방이 잔반을 재사용하는 장면이 촬영되어 지역 언론에 제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문제의 영상은 빠르게 SNS와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 공분을 일으켰다.

여수시는 이에 즉각 대응해 "현장 조사를 통해 사실을 확인했다"며 해당 식당을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영업정지 15일 조치와 함께 경찰에 고발했다. 서현숙 여수시보건소장은 "정부 소비 쿠폰 사용이 성수기와 겹치며 일부 몰지각한 사업자들이 이런 비위생적인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며, "선량한 업소들까지 타격을 입어 매우 안타깝다"고 밝혔다.

이번 잔반 사건은, 앞서 발생했던 '유튜브 식당 불친절 논란'과 '걸레호텔 사건'에 이어 터진 돌발 상황으로, 여수시의 브랜딩 전략에 큰 타격을 가하고 있다.
'유튜브 식당'으로 이름을 알린 한 음식점은 최근 유명 유튜버가 한 끼 식사를 위해 방문했으나 불친절하게 응대받은 장면이 영상으로 공개되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또 다른 호텔에서는 투숙객에게 '걸레'라는 글씨가 적힌 수건을 제공해 고객의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두 사건 모두 여수시 관광 서비스 품질에 대한 신뢰 문제를 부각시키며 이슈가 되었다.
여수시는 이에 대해 "이와 같은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히 재발 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지만, 시민들과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결의대회가 구호로만 그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특히 여름 관광 최고 성수기에 잇따른 부정적인 사건들은 지역 상인들에게도 직격탄이 되고 있다. 한 음식점 주인은 "잔반 재사용 같은 몰지각한 행동들이 결국 우리 같은 선량한 소상공인들에게 피해를 주는 상황이다"라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여수 이미지 실추로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매출 타격이 극심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광객들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에서 가족과 함께 여수를 방문한 관광객 김모(38)씨는 "청정 자연 덕분에 여수를 다시 찾았지만 이번 사건을 듣고 불편한 마음이 들었다"며, "안전한 관광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여수시는 대책의 일환으로 다음 주부터 시 전 직원을 동원해 전수 조사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또한, 위반 업소에 대해 강력한 처벌과 함께 서비스 표준화 및 품질 인증 제도를 실시해 재발 방지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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