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차기 의장은 누구…"후보군 10명 검토"

  • "재무장관, 후보 추천 작업 주도…불러드·서머린 추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차기 의장 후보군으로 약 10명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세계 경제의 방향을 설정하는 막대한 권한을 지닌 미 중앙은행 연준 의장의 적임자를 찾는 임무는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현지시간)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 뒤를 이을 후임 의장 후보군으로 약 10명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고위 관계자는 연준 의장 후보군에는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를 지낸 제임스 불러드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시절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부국장으로 일했던 마크 서머린이 함께 고려되고 있다고 전했다.
 
미 언론들은 차기 연준 의장직 유력 후보로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과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크리스토퍼 월러 현 연준 이사를 지목해 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5일 백악관에서 열린 행정명령 서명 행사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차기 연준 의장 관련 질문을 받고 “케빈이라는 이름을 가진 두 사람과, 다른 두 사람 등 네 명으로 압축했다”고 말했다.
 
베선트 장관도 유력 후보로 꼽혀왔으나 재무부 장관직을 계속하고 싶다는 입장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밝히면서 현재는 후보군에서 제외됐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차기 연준 의장 적임자를 물색하는 임무를 베선트 장관이 주도하도록 지시했다고 정부 고위 관계자는 전했다. 베선트 장관이 일차적으로 후보군 대상 면접을 진행하고, 최종 후보군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추천할 예정이라는 것이다.
 
불러드 전 총재는 지난해까지 세인트루이스 연은을 이끌었고, 현재 퍼듀대 경영대학원 학장을 맡고 있다. 서머린은 부시 전 대통령 대선캠프에서 경제 자문 역할을 맡은 후 NEC에서 부국장을 지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은 경제자문 회사를 설립해 베선트 장관과 교류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금리를 동결해 온 파월 현 연준 의장의 사퇴를 지속해서 압박해 왔다. 파월 의장의 의장직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7일 연준 새 이사에 스티븐 마이런 백악관 국가경제자문위원장을 지명했다. 마이런 지명자는 지난 1일 전격 사임한 아드리아나 쿠글러 전 이사의 후임으로, 상원 인준을 거쳐 잔여 임기인 내년 1월 31일까지 연준 이사직을 맡게 된다.
 
마이런 지명자가 언제 상원 인준을 받아 임기를 시작할 수 있을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상원은 다음 달 2일까지 여름 휴회기간이며,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이어 상임위 및 본회의 인준 투표를 거쳐야 한다.
 
마이런은 미국 무역·재정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제2의 플라자합의’로 불리는 일명 ‘마러라고 합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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