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계에 따르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구축 사업을 위한 컨소시엄 발표 평가가 지난 1일 완료됐다. 이후 발표팀들에서 이의 신청을 받은 과기정통부는 4일 2차 경쟁을 통과한 5개 팀을 발표한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는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AI 3대 강국' 전략의 핵심 축 중 하나다. 정부가 직접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인프라를 지원해 글로벌 AI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의 거대언어모델(LLM)을 개발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통해 단순 기술 개발을 넘어 민간 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향후 공공 분야,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범용 AI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이들은 지난달 30일과 31일 영상 자료 제출을 포함해 약 20분 동안 발표 평가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는 외국인 평가자도 참여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지 검토했다.
이번 사업은 단계적으로 탈락자를 줄여가는 '생존형 구도'로 설계됐다. 발표 평가를 통과한 5개 팀은 실제 모델 개발에 착수하며, 2027년 최종 2개 팀만 살아남는다. 최종 선정된 기업에는 'K-AI' 타이틀과 함께 과기정통부가 예산과 인프라를 지원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평가에서 △모델 구현의 정체성 △기술 실현 가능성 △국내 생태계에 대한 파급 효과와 기여 계획 등을 중점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단순한 성능을 넘어 누구나 활용 가능한 개방성과 실질적 확장성도 평가 요소에 포함된다.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한 한 업체 관계자는 "이 사업을 계기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스타트업이 같은 출발선에서 경쟁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5등 안에 들기 위해 다양한 기업이 실제로 AI에 투자하기 시작했다"며 "이런 환경 자체가 의미 있는 변화"라고 강조했다.
이어 "3년만 이런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우리나라가 세계 3강 안에 들 수 있다는 기대감이 생긴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경쟁 중심의 사업 구조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AI 기술 변화 속도가 빠른 상황에서 3개년 계획을 고정적으로 설정해 제출해야 한다는 점, 일반 LLM부터 빠르게 구현해야 한다는 압박감 등이 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 발표 평가 후 4개월 안에 외산 모델 대비 95% 이상 성능을 내는 파운데이션 모델을 완성해야 한다"며 "현실성이 떨어지는 계획 수립이 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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