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이 1일 특검의 체포영장 집행을 거부하며 보인 태도가 ‘몰염치한 옷 입기 쇼’라는 비판을 낳고 있다. 체포 시도 직전 수의를 벗고 바닥에 눕더니, 특검이 철수하자마자 다시 옷을 입었다는 사실이 국회에서 확인됐다.
정성호 법무부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해 “윤 전 대통령은 체포영장 집행 시도를 앞두고 수의를 벗었고, 특검팀이 나간 직후 다시 옷을 입었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서울구치소 혹서기 규정에 따라 반팔 상하의를 착용할 수 있고, 윤 전 대통령도 규정상 복장을 입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전직 대통령의 이런 행태는 민망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전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윤 전 대통령의 구속 상태에서 체포영장을 집행하기 위해 서울구치소를 찾았으나, 윤 전 대통령이 수의도 입지 않은 채 바닥에 누워 체포를 완강히 거부하자 체포 집행을 중단했다.
오정희 특검보는 “피의자는 20∼30분 간격으로 네 차례에 걸친 영장 집행 요구에도 끝내 불응했다”며 “안전사고를 우려해 물리력 사용은 자제했지만, 다음 체포 시도에서는 물리력 동원도 불가피하다고 고지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또 “장시간 복장을 벗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서울구치소 내부 규정 위반은 아니며, 징계나 벌점 대상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정가와 법조계 일각에서는 “수사에 응하지 않기 위한 연출에 가까운 태도”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윤 전 대통령은 구속 수감 이후 300명이 넘는 인사들과 접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규정 위반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특검은 윤 전 대통령이 체포 시도 당시 보인 일련의 행태가 '전직 검사·대통령'으로서의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며 자진 협조를 거듭 촉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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