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당국이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칩 H20에서 심각한 보안 문제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미국이 최근 중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H20 칩의 중국 수출을 다시 허용한 가운데 중국이 돌연 엔비디아를 압박하고 나선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31일 관영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은 이날 엔비디아를 '웨탄'(約談)하고, 중국에 판매되는 H20 칩의 백도어 안전 리스크와 관련된 증명 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웨탄은 예약 면담이라는 뜻이긴 하나, 중국 당국이 기업 등을 불러 잘못을 지적하고 시정하도록 하거나 요구 사항을 전달하는 일종의 구두경고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엔비디아의 중국 전용 AI칩 H20를 대중국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했다. 하지만 이달 중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H20의 중국 수출을 다시 허용한 바 있다. 다만 수출이 실제 이뤄지기 위해서는 미 상무부의 최종 승인이 필요한데, 지난 29일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아직 이를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