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모래시계] 다가오는 中企 '운명의 시간'...대재앙 경고

  • 5월 중소제조업 생산, 전년대비 4.7% 감소

  • 4.6조원 규모 정책자금 투입...긴급자금 추가

중소벤처기업부 현판 사진연합뉴스
중소벤처기업부 현판 [사진=연합뉴스]`
미국과의 상호관세 협상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중소·중견기업 역시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관세폭탄 리스크가 커지면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곳은 제조업 기반의 중소기업이 될 것이다.

30일 정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상호관세 발표 시한으로 정한 다음 달 1일까지 이틀을 남긴 채 협상에 돌입했다. 관세 협상이 결렬되면 다음 달 1일부터 모든 대미 수출품에 상호관세 25%가 적용된다. 따라서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기업계는 큰 타격을 받게 된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의 'KOSI 중소기업 동향' 7월호를 살펴보면, 지난 5월 중소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7% 감소했다. 창업기업 수는 9만2285개로 7.5% 감소했다. 업종별로 건설업(-15.7%), 제조업(-15.4%), 서비스업(-6.5%) 등 주요 업종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연구원 측은 "중소기업의 생산·고용·창업 주요 경기지표가 부진한 가운데 관세 등 대외 불확실성 확대가 향후 중소기업 경기의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정책당국은 중소기업 피해를 예방할 수 있는 정책적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8월 중소기업 경기전망지수(SBHI)도 74.6으로 전월대비 2.0p 하락했으며, 전년동월(76.6) 대비로는 2.0p 떨어졌다. 제조업의 8월 경기전망은 전월대비 2.2p 하락한 76.7을 기록했다. 수출은 87.1에서 78.2, 내수판매는 74.7에서 72.8로 위축됐다

이에 중소벤처기업부는 미국 관세 전쟁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 정책자금 4조6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관세정책 등에 따른 직·간접 피해기업과 첨단기술 기업 지원을 위해 4조2000억원 규모의 '위기 극복 특례 보증'을 신설하고, 고환율·관세 등 글로벌 통상 리스크에 따른 4000억원 상당의 경영 애로 지원 긴급자금을 추가로 지원한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역시 취임사에서 관세 전쟁 여파에 따른 중소기업의 피해를 우려 했다. 그는 "글로벌 시장 또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공급망 재편,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 등 우리 중소 수출기업들이 마주한 현실은훨씬 더 어려워졌다"고지적했다.

한 장관은 "IMF 외환위기 당시 벤처 붐을 이끌어 낸 것도,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스타트업 생태계를 일군 것도 우리 기업 및 국민들의 노력과 함께 정부의 전략적이고 빠른 정책 추진이 큰 역할을 하였기에 가능했다"며 "모두 힘을 합쳐, 지금의 위기를 다시 한 번의 성장을 위한 기회이자 분기점으로 만들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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