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대표 LCD업체' 재팬디스플레이, 中 HKC에 설비 매각…애플워치용 사업 철수

  • 히타치·도시바·소니 뭉친 '히노마루 액정 연합' 무너져

JDI 모바라 공장 사진JDI 홈페이지 갈무리
JDI 모바라 공장 [사진=JDI 홈페이지 갈무리]

일본 대표 액정패널 제조업체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지바현 모바라시 공장의 생산설비를 중국 기업 등에 매각하고, 애플워치용 디스플레이 생산에서 완전히 철수한다.
 
28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JDI는 모바라 공장의 액정디스플레이(LCD) 및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제조 장비 일부를 외부에 매각할 방침이다. 이 가운데 일부는 중국 디스플레이 대기업 HKC에 넘겨질 예정이며, 매각 규모는 수십억엔(수백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HKC는 대형 LCD 분야에서 세계 5위권의 시장 점유율을 가진 업체로, JDI와는 지난 2023년 OLED 사업 제휴를 추진했으나 무산된 바 있다.
 
JDI는 당초 해당 장비를 이시카와현 가와키타정의 자사 공장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비용 부담으로 계획을 접었다. 모바라 공장은 당초 2026년 3월까지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었으나, 고정비 절감을 위해 올해 안으로 시점을 앞당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JDI는 애플워치용 디스플레이 생산에서도 손을 떼게 됐다. 애플은 한때 JDI 전체 매출의 약 60%를 차지할 정도로 최대 고객이었지만, 이번 설비 매각과 공장 폐쇄로 애플향 생산은 전면 중단된다.
 
JDI는 일본 정부 주도의 민관펀드 산업혁신기구(현 INCJ)의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히타치, 도시바, 소니의 LCD 사업을 통합하며 출범한 국책 기업이다. 출범 당시 '히노마루(일장기) 액정 연합'으로 불리며 일본 디스플레이 산업 재건의 상징으로 주목받았지만, 이후 한국과 중국 업체들의 부상으로 경쟁력을 잃고 실적 부진에 시달렸다.
 
현재 JDI는 누적된 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대대적인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이시카와현 공장에서는 주력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외에도 센서 및 반도체 등 신규 사업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자체 공장을 보유하지 않는 '팹리스(fabless)' 구조로 체질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아울러 운영 자금 확보를 위해 자산 매각도 병행하고 있다. JDI는 지난 6월에는 최대주주인 '이치고 트러스트'에 액정 및 OLED 관련 일부 특허권과 공장 부지 등 매각하고 이를 차입금 상환에 활용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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