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삼성전자, 22.8조 초대형 장기 계약으로 파운드리 반등 모멘텀 장착

  • 글로벌 대형 기업과 2033년까지 22조8천억 물량 계약

  • 작년 전사 매출 7.6% 달해… 파운드리 부진 끊을 기회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23조원에 육박하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물량을 수주했다. 지난해 연간 매출의 7.6% 규모의 '초대형 계약'이다. 

삼성전자는 이를 계기로 조단위 적자 기조에서 벗어나 파운드리 반등의 기회로 작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26일 글로벌 대형기업과 22조7648억원 규모의 파운드리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지난 24일부터 오는 2033년 12월 31일까지 8년 6개월로, 장기 계약이다.

삼성전자는 경영상 비밀 유지를 이유로 계약 상대와 주요 계약조건 등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미국의 빅테크 중 한 곳으로 보고 있다. 해당 규모의 계약을 단행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대규모 수주로 삼성전자가 부진에 빠진 파운드리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삼성전자 파운드리는 적자에 허덕였다. 지난해 5조원의 영업손실을 냈고, 2023년에는 2조5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계약은 적자 기조가 더욱 강화되는 중에 결정된 초대형 계약인 셈이다.

최첨단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반 2나노미터(㎚) 기술력 등을 갖췄음에도 빅테크 등 대형 고객의 선택을 받지 못하며 경쟁력을 뽐낼 기회 자체를 잡지 못했지만 이번 계약으로 글로벌 빅테크 업계에도 경쟁력이 살아있음을 과시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해당 계약이 매출액 확대를 넘어 파운드리사업부의 손익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됐다. 계약 금액인 165억달러를 계약 기간인 8년 반으로 나누면 연간 매출액 기여분은 약 19억달러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사업부 실적을 별도로 발표하지 않지만 분석 기관 등에 따르면 작년에 124억달러 안팎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파악된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29억달러 가량이다.

계약 기간 동안 매출액을 균등하게 인식하고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매출액이 크게 변동하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이번 계약을 통해 2033년까지 연간 매출액이 약 15% 증가하는 셈이다.

유력 기업과의 대규모 계약으로 기술력 홍보 효과도 볼 것으로 관측된다. 또 다른 빅테크 기업과의 계약으로 이어진다면 확실한 반등 모멘텀을 장착할 수도 있다.

특히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사법리스크를 말끔하게 씻은 만큼 본격적인 경쟁력 제고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한 외신 인터뷰에서 "우리는 사업의 성장을 갈망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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