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실의 인선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곳 중 하나는 민정수석실이다. 검·경 등 사정기관을 관리하고 대통령 법률 보좌를 하는 것은 물론 대통령의 주요 공약인 사법개혁을 이끄는 민정수석실에는 봉욱 민정수석과 함께 이태형 민정비서관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이 비서관은 이재명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법조인 중 한 명으로 알려져 있다. 이 대통령 성남시장 재임 시 수원지검 성남지청 공안부장을 역임했다. 1998년 서울지검 동부지청(현 동부지검)에서 검사 생활을 시작해 국가정보원 파견근무, 수원지검 공안부장 등을 지내 ‘공안통’으로 꼽히고 있다. 1967년 경남 산청에서 태어난 이 전 위원장은 서울 영등포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무엇보다 이 비서관은 검찰에서 퇴직한 후 이 대통령이 기소된 여러 형사사건에서 변호인단에 참여했다. △공직선거법위반(친형 강제입원 발언) 1심·항소심 △대북 송금 제3자 뇌물 사건 △위증교사 사건 △대장동 횡령·배임 사건 등에 이름을 올렸다. 이 대통령의 부인 김혜경 여사의 ‘혜경궁 김씨’ 의혹 사건 변호인이기도 했다.
당대표·대통령후보 시절 민주당 법률위원장, 이 대통령 대선 캠프 법률지원단장을 지내는 등 이 대통령의 사법 리스크를 지근거리에서 오랫동안 관리해 ‘법률 호위무사’라 불리기도 한다. 사법리스크 관리로 실력을 인정받아 이 대통령의 신뢰를 얻어 민정수석 후보 중 하나로 꼽히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대통령의 형사재판 변호인 출신인 그의 이력을 문제삼지만, 그만큼 이 대통령의 신뢰를 받고 있고 실력을 인정받았음을 보여주는 반증으로 볼 수 있다. 봉욱 민정수석을 도와 검찰개혁의 전체적인 밑그림은 물론 실질적인 실무도 담당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에는 이 비서관 외에도 변호인단 출신 비서관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 변호를 맡았다는 이유로 다 공직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본다”며 “대통령과 관련해 변호인단에 포함된 분이 워낙 많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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