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2분기 영업익 6394억원으로 '반토막'…관세 직격탄

  • 관세 리스크 고스란히 반영…글로벌 경기 불황도 한 몫

  • '질적 성장 기반으로 하반기 대외적 불확실성 돌파에 주력

LG전자 행사장 로고 사진연합뉴스
LG전자 행사장 로고 [사진=연합뉴스]

LG전자가 관세 리스크 등 대외 여건 악화 영향으로 실적이 크게 줄었다.

25일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39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6.6%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20조7352억원으로 4.4% 감소했다.

다만 생활가전(HS사업본부)과 전장(VS사업본부), 냉난방공조(ES사업본부) 사업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며 선방했다. 이들 3개 사업본부는 나란히 2분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특히 전장 사업은 전 분기를 통틀어 역대 최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보였다. 

2분기 실적 하락의 주요인은 미국발 관세 리스크에 주요 시장 수요 감소, 시장 경쟁 심화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물류비 등 전년 대비 증가한 비용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국은 지난 4월부터 한국 등 대부분 국가의 수입품에 10%의 기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또 지난달부터는 세탁기, 냉장고 등 생활가전은 50% 철강 관세가 적용되는 파생제품 명단에 추가됐다. 대형 가전의 원재료에서 철강이 차지하는 원가 비중은 30~40%에 달해, 가전 기업들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가전을 주력으로 하는 LG전자는 다른 업체들보다 타격이 크다. 미국이 오는 8월 1일까지 상호관세 유예를 실시하고 있지만 그 후 관세가 현실화할 경우 관세가 판가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업계에서는 북미 등 주요 가전시장의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도 원인으로 꼽는다. 이미 성숙산업이 된 지 오래인 가전 분야는 글로벌 경제 침체로 수요가 줄어드는 반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 월풀 등은 물론 중국의 다양한 업체들이 중저가 시장에서 나름의 경쟁력을 갖추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따라서 LG전자가 현재 추진 중인 포트폴리오 전환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전장과 냉난방공조, 부품 솔루션, 스마트팩토리 등 B2B 매출액이 2분기 6조20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3% 성장했다. 가전구독 사업의 매출액도 같은 기간 18% 늘어 올해 2분기 6300억원을 기록했다.

LG전자는 하반기 △전장, 냉난방공조 등 B2B △구독, webOS 등 Non-HW △LGE.COM의 D2C(소비자직접판매)로 대표되는 '질적 성장' 영역에 더욱 집중하며 사업의 펀더멘털을 견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또한 가전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가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구독 사업 강화 및 온라인을 활용한 D2C 사업 확대 등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아울러 미국 관세 대응 차원의 원가경쟁력 개선 등 수익성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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