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층 금융이해력 뚝…실질적 정책 지원 시급

  • 재무점검·목표설정·금융상품 활용 등 취약

  • 빚 내서 자산 형성…맞춤형 상담·지원 필요

서초구 교대역에 나붙은 개인회생·파산면책 상담 광고문구 사진연합뉴스
서초구 교대역에 나붙은 개인회생·파산면책 상담 광고문구. [사진=연합뉴스]


청년층의 금융이해력이 전반적으로 낮은 수준을 보이며 정책 지원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올해 발표한 ‘2024 전국민 금융이해력 조사에 따르면 20대, 70대 저소득, 고졸 미만 등의 금융이해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대 청년층 점수가 '금융행위' 영역을 중심으로 낮은 점수를 나타냈다.

구체적으로는 20대 청년층(만 18~29세) 금융이해력 점수가 2022년 65.8점에서 지난해 62.6점으로 하락했다. 이는 70대(59.3점)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가장 두드러지는 건 금융행위 영역이다. 재무목표 설정, 소득·지출 관리, 금융상품 활용 등을 평가하는 이 영역에서 20대 점수는 2022년 66.2점에서 2024년 59.5점으로 떨어졌다. 30대 역시 같은 기간 70점에서 67.6점으로 하락했다.


20대 청년은 재무 점검과 계획에 특히 취약했다. 20대는 재무점검(33.2점)과 재무목표(36.1점) 항목에서 2022년보다 20점가량 하락하며 전체 평균을 밑돌았다.

이런 가운데 일부 청년들은 소득 수준보다 과도한 부채를 짊어진 채 자산 형성을 시도하기도 한다. 부동산과 주식 등 자산 보유를 위해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과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서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또 20~30대는 다른 연령층보다 자산·소득이 낮은데도 주거비 부담에 따른 전월세 보증금 마련에 신용대출 활용 비중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금융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 빚을 지면 상환 능력을 넘어선 채무를 떠안을 위험이 크다고 지적한다. 불법사금융에 노출되거나 연체로 인해 신용점수가 하락하고 이로 인해 이른바 '돌려막기'에 빠지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더 큰 문제는 상담이나 조언을 구할 수 있는 지원체계가 없을 때 그 위험이 증폭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공공 영역에서 1:1 맞춤형 재무상담 확대와 온라인 금융 교육 콘텐츠 강화가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은 ‘청년의 금융취약 및 정책소회 실태와 정책과제’ 보고서를 통해 “청년들의 금융취약 유형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정보 접근성을 높이며 심리적 장벽을 낮추는 실질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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