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자격증' 이젠 옛말... 6월 공인중개사 신규 개업 역대 최저

사진연합뉴스
서울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앞에 매물 정보가 내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신규 공인중개사 개업자 수가 월간 역대 처음으로 700명 아래로 떨어졌다. 공인중개사 개·폐·휴업 현황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래 가장 적은 수치로, 부동산 경기 침체와 6·27 대출 규제 여파로 업황이 크게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24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전국에서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사는 699명으로 집계됐다. 신규 개업 공인중개사 숫자가 월 700명 밑으로 내려간 것은 공인중개사협회가 관련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폐업한 공인중개사는 941명, 휴업한 공인중개사는 98명이었다. 신규 개업 공인중개사보다 폐·휴업 공인중개사가 많은 현상은 2023년 2월부터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집값이 하락하고 거래량이 감소하기 시작한 2022년 하반기(7∼12월)부터 부동산 중개업황 악화가 시작된 이후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는 상반기(1∼6월)에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매매·전세 가격과 거래량이 증가했으나 공인중개사는 전국적으로 폐업(5715명)과 휴업(665명)을 합친 숫자가 신규 개업(5027명)보다 많았다.

이에 지난달 말 기준 개업 공인중개사는 11만951명에 그쳤다. 2020년 12월 11만946명과 비슷한 수준이다. 국내 공인중개사 자격증 보유자가 55만여명인 점을 고려하면 5명 가운데 1명만 사무실을 운영하는 것이다. 휴·폐업 역시 올해 2월부터 6월까지 5개월 연속으로 1000명을 넘었다. 

업계에서는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부동산 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 수요를 강력하게 억제하는 6·27 대책까지 시행되면서 당분간 부동산 중개업황 위축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휴업했다가 결국 권리금을 포기하고 폐업하는 중개사도 많다"며 "정부의 대규모 공급 대책이 나오지 않는다면 침체한 부동산 중개업황의 분위기를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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