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심리 두 달째 하락…美관세 불안에 제조업 직격탄

  • 7월 전산업 CBSI 90.0…제조업이 끌어내려

  • 상호관세 불확실성·품목별 관세에 제조업↓

  • 전망도 하락…중소·내수기업 3.7p씩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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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기업 체감경기가 두 달 연속 악화됐다. 비제조업 경기는 개선됐지만 미국 관세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한 제조업 부진이 전체 지수를 끌어내렸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기업경기조사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0.2포인트 하락한 90.0을 기록했다. 지난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이다.

CBSI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중 주요지수(제조업 5개, 비제조업 4개)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다. 장기평균(2003~2024년)인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 크면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CBSI는 지난 5월(90.7) 24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상승하면서 비상계엄 사태가 있었던 지난해 12월(87.3) 이후 처음으로 90선을 넘어섰다. 다만 6월(90.2)에는 0.5포인트 감소하면서 넉 달 만에 하락 전환됐다.

이달 제조업 CBSI는 91.9로 전월(94.4)보다 2.5포인트 하락했다. 신규수주(-0.8포인트)와 생산(-0.6포인트)이 주요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면 비제조업 CBSI는 전월(87.4)보다 1.3포인트 상승한 88.7로 집계됐다. 자금사정(+1포인트)과 업황(+0.4포인트)가 상승 요인이다.

이혜영 경제통계1국 경제심리조사팀장은 "데이터 및 인공지능(AI) 시스템 구축 수요와 냉방용 전력 수요로 비제조업 업황이 개선됐다"며 "반면 제조업은 상호관세 결과가 나오지 않아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고 품목별 관세 부과 확대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다음 달 전망 CBSI는 전산업 기준 88.4로 전월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비제조업(86.8)은 0.1포인트 올랐지만 제조업(91.0)은 2.4포인트 내렸다. 특히 제조업 중에서 중소기업(-3.7포인트)과 내수기업(-3.7포인트)의 낙폭이 컸다.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92.8)보다 0.1포인트 오른 92.9로 집계됐다. 순환변동치는 0.6포인트 올랐다.

이 팀장은 "이번 달 실적이 좋지 않게 나온 제조업 업종들이 다음 달 전망도 안 좋게 나온 경향이 있다"며 "품목별 관세가 시행된 자동차·철강 상황이 좋지 않고, 그외 기계장비와 고무·플라스틱 업종도 관세 불확실성으로 신규 수주가 감소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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