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행산업 총매출이 전년 대비 3.5% 증가한 25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외국인 전용 카지노, 복권, 소싸움 경기 등의 매출이 두드러졌다.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위원장 심오택)는 22일 ‘2024년도 사행산업 관련 통계’를 발간하고, 변화하는 사행산업 환경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통계에 따르면 2024년 사행산업 총매출은 25조3000억원으로 전년(24조4000억원) 대비 3.5% 증가했다. 온라인 중심의 이용 행태 변화와 청소년 도박중독 심화 등 다양한 지표의 변화도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외국인 전용 카지노는 전년 대비 32.3%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고, 소싸움 경기(12.1%), 복권(8.6%)도 눈에 띄는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 사감위는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복권 구매의 대중화, 소싸움 경기 이용자 증가가 성장의 주요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경륜(-4.6%)과 경정(-3.9%) 등 일부 업종은 매출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사행산업 이용객은 2286만5000명으로 전년(1912만4000명) 대비 19.6% 증가했다. 경마(28.9%), 외국인 전용 카지노(42.4%), 소싸움 경기(32%) 등의 이용자가 크게 늘었다.
특히 경마의 경우 온라인 베팅이 활성화되며 이용객이 늘었다. 다만 장외발매소 등 오프라인 입장객 수는 오히려 줄었다. 경마 입장객은 전년 대비 9.6% 감소했다. 경륜(-8%), 경정(-8.5%)도 마찬가지로 줄었다. 사행산업 전반에 걸쳐 온라인 중심의 소비 패턴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수치다.
사행산업에 부과된 조세(국세·지방세)는 전년보다 2.6% 증가한 2조108억원을 기록했다. 기금 납부액도 전년 대비 5.6% 늘었다. 이중 경마는 82.3% 증가한 1265억원을 납부했다. 특히 축산발전기금은 1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무려 91.9% 늘었다.
중독예방치유부담금은 245억6000만원으로, 전년(238억6000만원)보다 3% 증가했다. 강원랜드(21.4%), 국민체육진흥공단 경정(4.9%), 복권위원회(4.7%) 등은 납부액이 증가한 반면, 한국마사회(-12.9%), 창원레포츠파크(-9.3%)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2024년 불법 사행산업 현장감시 활동은 전년(298건)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909건을 기록했다. 홀덤펍을 포함한 불법 카지노에 대한 단속이 전체의 63.7%(579건)를 차지했다. 수사의뢰된 245건 중에선 홀덤펍 관련이 121건(49.4%)에 달했다. 신종 불법도박에 대한 단속 비중이 높았다. 이와 관련, 사감위는 “건전한 사회 환경 조성을 위한 적극적인 대응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전국 지역센터를 통한 청소년 상담실적은 8915건으로 전년(4042건) 대비 120.6% 급증했다. 17~19세 청소년이 71.8%로 가장 많았고, 14~16세의 비율도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감위 측은 “청소년 도박 저연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교육부, 여성가족부 등 관계 부처와 협력해 예방과 치유를 위한 정책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진식 사감위 사무처장은 "사행산업으로 인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사행산업이 건전한 여가레저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며 "불법사행산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 청소년 도박문제 해결에 우리 사회 전체가 관심갖고 다함께 나서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감위는 이번 통계 외에도 경찰청, 교육부, 보건복지부 등 관련 부처와의 협업을 통해 정책 수립과 이행에 통계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한편, 불법도박 실태조사는 한국형사정책연구원과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공동으로 연구 중이며, 오는 11월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2024년도 사행산업 관련 통계자료는 국회 및 유관기관, 학회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사감위 홈페이지 내 ‘위원회 자료’ 코너에서도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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