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공천개입 의혹' 명태균에 출석 요구…명씨 측 "일방적 일정" 수령 거부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공천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에게 출석을 통보했지만, 명씨 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이날 오전 명씨 측에 오는 28일 오전 10시 특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할 것을 통보했다. 명씨는 정치자금법 위반, 뇌물공여 등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명씨 측은 특검 측에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지만, 특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은 이날 창원지법에서 열린 명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판 현장에 수사관을 보내 출석요구서를 전달하려 했으나, 명씨 측은 “일방적인 소환일정”이라며 수령을 거부했다.

 

명씨는 2022년 20대 대통령 선거 당시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제공하고, 그 대가로 같은 해 6·1 보궐선거에서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서 있다. 특검은 명씨가 총 81차례에 걸쳐 불법 여론조사를 시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사건은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공천개입·집사게이트’ 의혹 중 하나로, 특검팀의 주요 수사 대상에 포함돼 있다. 특검은 앞서 8일 윤상현 의원의 국회 사무실과 김영선 전 의원의 자택 등지를 압수수색하며 수사에 본격 착수한 바 있다.

 

특검은 이번 의혹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을 오는 29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다. 윤 전 대통령에게 발송된 출석요구서에도 명씨의 공천개입 관련 혐의가 적시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