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초격차 재건] 10년 '사법 족쇄' 벗었다··· 진짜 'JY 시대' 시작

  •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 무죄 확정

  • 재계 "환영"… 한국 경제 활력 기대

  • M&A·미래 먹거리 육성 난제 산적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사진=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10년짜리 '사법 족쇄'가 마침내 풀렸다. 리더십 회복의 모멘텀은 마련됐지만 반도체 초격차 기술력 회복과 인공지능(AI)을 비롯한 미래 먹거리 육성 등 삼성 재도약을 위한 난제가 산적한 상태다. 

대법원은 17일 이재용 회장의 삼성그룹 부당합병·회계부정 혐의에 대해 무죄를 확정했다. 2015년 7월 17일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안이 통과된 날로부터 무려 10년 만이다.

사법 리스크가 공식 해소되면서 재계 안팎에서는 이 회장이 글로벌 경영과 미래 신사업 발굴에 집중하며 리더십을 본격 발휘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삼성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은 녹록지 않다. 메모리 반도체 사업은 경쟁사 SK하이닉스에 1위를 내주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상반기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DS부문의 영업이익 격차가 14조원 안팎으로 벌어질 것으로 예측한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은 수조원대 적자를 이어가며 1위 대만 TSMC 추격에 어려움을 겪는 중이다. 미국발 관세 변수까지 겹치며 향후 사업 전망도 불투명하다.

이 회장의 경영 보폭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M&A)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은 레인보우로보틱스, 옥스퍼드 시멘틱, 마시모 오디오, 젤스 등을 인수하며 로봇·AI·전장·헬스케어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 열린 이재명 대통령 주재 경제인 간담회에서 이 회장은 "20~30년 후 다음 세대 먹거리를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AI·반도체·바이오에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재계는 이 회장의 무죄 판결 직후 일제히 환영의 뜻을 보냈다. 경영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면서 대한민국 경제에 보다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란 기대에서다.

강석구 대한상의 조사본부장은 "첨단산업과 글로벌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해당 기업의 경영 리스크 해소뿐 아니라 한국 경제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한국경제인협회 경제산업본부장 역시 "삼성그룹이 첨단 기술 혁신에 집중하고 글로벌 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기업의 전략적 투자·개발과 신속한 의사결정은 우리 경제가 당면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 회장의 삼성전자 등기이사 복귀 여부와 시점에도 이목이 쏠린다. 이 회장은 지난 2019년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뒤 현재까지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 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뉴 삼성' 구축에 속도를 내려면 삼성전자 이사회 구성원으로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등기이사를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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