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크라에 패트리엇 미사일 지원 검토"…포탄 등 지원은 재개

  • '우크라 겨냥'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습에는 "불만스럽다"

  • 가자지구 휴전 전망에는 "이번 주나 다음 주에 가능성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아프리카 정상들과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아프리카 정상들과 회담을 하고 있다. [사진=EPA·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휴전 거부에 불만을 드러낸 가운데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미사일 체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아프리카 정상들과의 회의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우크라이나가 요청했고 우리는 (지원 여부를)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패트리엇 미사일 체계가 “매우 비싸다”면서도 “우크라이나는 공격을 매우 세게 받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전날 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드론 공습을 퍼부은 데 대해서는 “난 불만스럽다”면서 너무 많은 젊은이가 죽어가는 상황을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 행정부가 최근 일부 무기 지원을 재개한 가운데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미 당국자를 인용해 155㎜ 포탄, 정밀유도 로켓(GLMRS) 등 일부 무기 지원이 재개됐다고 전했다.
 
앞서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미군 재고 점검을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선적을 중단하라고 지시했지만, 백악관은 사전에 이를 인지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무기 선적 중단 결정이 백악관과 충분히 조율되지 않았다고 보고, 국방부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국방부는 헤그세스 장관이 대통령과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친분을 과시하며 취임 첫날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지만, 푸틴 대통령이 종전 협상에 미온적 태도를 보이면서 최근 러시아에 대한 입장을 바꾸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가자지구 전쟁 휴전 전망에 대해 “난 우리가 이번 주나 다음 주에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확실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 그리고 우리가 엄청 해결해야 하는 다른 모든 지역에도 확실한 것은 없지만, 우리가 이번 주나 다음 주에 합의와 협정을 하게 될 매우 큰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인들의 미국 내 군사시설 인근 농지 매입에 대한 질문에는 “난 시진핑 국가주석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면서 “중국은 이제 미국에 관세를 내고 있고 그래서 난 지금 당장은 그것(농지 구매)을 다루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또한, 중국이 아프리카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철폐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미국 정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아프리카 일부는 우리한테 엄청난 관세를 매기고 있는데 그들은 그런 관세를 없앨 것”이라면서 “하지만 우리는 중국이나 그 누가 하는 것보다 아프리카를 훨씬 더 잘 대우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의 중 몇 아프리카 정상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추천하겠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가 받을 자격이 있다고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히는 등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찬사가 이어졌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한테 이렇게 친절하게 해줄지 몰랐다”면서 “이건 참 좋다. 우리는 이걸 하루 종일 할 수 있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시기에 아프리카를 방문하고 싶다는 뜻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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