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 후 "윤 원장을 혁신위원장으로 모시게 됐다. 처음부터 유력한 혁신위원장 후보 중 하나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도 보수를 대표하는 경제통인 윤 원장이 혁신위원장을 맡아 잘 이끌 것이라고 믿는다"며 "우리 당이 실패한 과거와 결별하고 민심 속으로 다가가는 정책 전문 정당으로 거듭나는 혁신의 조타수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 눈높이에 맞는 혁신안을 마련하겠다. (차기) 지도부가 다같이 망할 작정이 아니라면 혁신안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안 전 위원장이 주장한 '인적 청산'에 대해선 "우리 당원은 특정인에게 칼을 휘두를 권한을 준 적이 없다"며 "당원들이 혁신의 권한을 어떻게 쓸 것인지 기반을 마련하는 게 제 역할"이라고 했다.
당 혁신을 시도했던 김용태 전 비대위원장과 안 전 위원장은 새 혁신위 출범에 회의감을 드러냈다. 김 전 비대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총선까지 3년 남아 있기에 인적 청산 대상들이 똘똘 뭉쳐 혁신위를 좌초시키거나 공격할 것"이라며 "한 달 뒤면 전당대회를 치를 텐데 또 혁신위원장을 임명하면 국민이 코미디라고 보지 않겠나"라고 꼬집었다.
안 전 위원장도 윤희숙 혁신위를 두고 "저한테 전권을 안 주셨던 것 보면 그 다음도 받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전권을 갖지 않으면 혁신을 못 한다"고 잘라 말했다.
특검 수사가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을 겨냥하면서 당내 위기감도 고조되고 있다.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전날 윤상현 의원 국회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김선교 의원과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은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과 관련해 출국금지 조치됐다. 내란 특검 수사가 당내 인사들 전반으로 향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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