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희토그룹, 경영진 대대적 쇄신 배경은…

  • "글로벌, 전문화 된 젊은피 인재 교체"

  • "회사 지배구조 최적화, 경영효율성↑"

  • 전문가 "민수용 수출은 기업에 더 큰 재량권"

  • 前경영진, 美에 희토류 기술 유출 소문도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바오터우에 있는 바얀오보 광산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네이멍구자치구 바오터우에 있는 바얀오보 광산 모습.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세계 최대 규모의 중국 희토류 국영기업인 중국희토그룹이 최근 대대적으로 경영진 쇄신에 나섰다. 특히 중국이 미국과 희토류 수출통제 해제와 관련해 합의했다는 소식이 발표되기 직전에 이뤄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중국희토그룹은 지난 6월 29일 성명을 발표해 "이번 고위층 인사 조정은 정상적인 인사 변동으로, 회사의 지배구조를 최적화하고 경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인사는 규정을 준수해 투명한 절차에 따라 이뤄졌으며, 인사 조정 후에도 관련 인력은 중국희토그룹의 다른 직책에서 계속 근무하며, 회사 운영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중국희토그룹에서 주요 핵심 고위직 인사들이 줄줄이 사임했다는 소식이 나오자 온라인에서 "중국희토그룹 고위 임원진이 집단 사임 후 희토류 기술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소문이 퍼졌으며, 그룹 차원에서 소문 불식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

중국희토그룹 산하 상장기업인 중국희토는 앞서 6월 23일 공시를 통해 비(非)사외이사인 양궈안, 둥젠팅, 궈후이후 등 3명이 사임했으며, 이외에도 옌성젠 총경리와 자장타오 부총경리도 업무상 이유로 사임했다고 발표했다.

이 소식은 미·중 무역협상 대표단이 6월초 영국 런던에서 만나 협상을 벌인 희토류 등 수출통제 조치 해제와 관련한 합의문에 26일 서명하기 직전에 발표돼 희토류 핵심 기술이 해외로 유출됐다는 소문에 기름을 부었다. 

이에 중국희토는 이들 고위직 인사 사임 소식을 발표한 지 몇 시간 만에 비사외이사직에 궈량진, 메이이, 양원이를 후보로 지명했으며, 메이이를 신임 총경리로 임명한다고 신속히 공시했다. 

새롭게 교체된 고위직 임원은 연령대가 50대 초반으로 이번에 사임한 이사진보다 낮고, 전문가 출신으로 이뤄진 게 특징이다. 궈량진과 양원이는 회계사 출신의 기업인이고, 메이이는 중국희토 산하 장쑤·산둥·후난 등 지방 회사의 수장을 맡으며 풍부한 경력을 쌓았다. 싱가포르 연합조보는 "국제화나 전문성 방면에서 이전 세대보다 훨씬 전문적"이라고 평가했다.

류치펑 대만중산대학 조교수는 연합조보에 “희토류 통제 측면에서 중국이 민수용·군수용을 더욱 명확히 구분할 것"이라며 "테슬라와 같은 기업에 대한 민수용 희토류 수출은 중국희토그룹 등 희토류 전문기업에 더 큰 재량권을 줌으로써 미국이 트집을 잡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관측했다.

반면 희토류의 군수 기업으로의 수출에 대해서는 국가 안보 차원에서 통제 고삐를 더욱 조일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중국은 이달 1일부터 희토류 등 첨단 산업의 필수 원료인 핵심 광물의 안보에 무게를 둔 '신(新)광물자원법'을 시행한다. 개정법은  '국가 광물 자원 안보'를 명시해 국가 안보 차원에서 전략 광물 관리를 강화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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