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라운드 위 땀과 열정을 쏟는 선수들의 이슈를 토대로 다양한 면을 살펴봅니다. '주목! 이 선수'는 인터뷰·기록·선수 인생 등을 활용해 만들어가는 코너입니다. <편집자주>
UFC 최고의 스타가 떠나갔다. 그런데 일각에선 '겁쟁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UFC 라이트 헤비급과 헤비급을 제패한 격투기 선수 존 존스는 22일(한국시간) 은퇴 소식을 전했다. 데이나 화이트 UFC 대표는 이날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펼쳐진 'UFC 파이트 나이트 : 힐 vs 라운트리 주니어' 대회를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존스가 어제 밤 우리에게 전화를 해 그만두겠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공식적으로 은퇴했다. 이제 잠정 챔피언이었던 톰 아스피날이 UFC 헤비급 공식 챔피언"이라고 밝혔다.
이후 그는 2011년 3월 라이트헤비급 챔피언으로 등극한 뒤, 자력으로 타이틀을 내주지 않은 채 무적의 사나이다운 모습을 보였다. 격투기 선수에게 유리한 긴 리치와 함께 강력한 레슬링 실력으로 무장한 그를 라이트헤비급에서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 존스가 챔피언 벨트를 반납한 건 오로지 가정 폭력, 금지 약물 복용 등 사생활 이슈 때문이었다. UFC를 대표하는 '악동'이 된 이유다.
아울러 그는 지난 2023년 3월 헤비급으로 월장해 시릴 가네를 누르고 헤비급 챔피언에 올랐다. 또한 지난해 11월 '헤비급 챔피언 출신' 스티페 미오치치까지 물리치며 1차 방어에도 성공했다. 두 체급 챔피언에 사실상 '무패 파이터'인 그를 많은 이들은 'UFC 역대 최고의 스타(GOAT(Greatest Of All Time))'로 거론했다.
그러나 존스의 행보를 두고 볼멘 소리가 나왔다. 당시 존스를 향해 노쇠화가 눈에 띄던 미오치치가 아닌 톰 아스피날과 존스가 맞붙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존스보다 더 큰 체격을 갖추고, 나이에서도 우위에 있는 강력한 펀치력을 갖춘 아스피날이 미오치치보다 더 강력한 도전자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이에 아스피날은 미오치치전이 끝난 뒤에도 오랜 기간 존스에게 끈질긴 구애를 펼쳤으나, 존스의 은퇴로 이 경기는 더 이상 성사되지 않게 됐다.
물론 은퇴는 선수에게 달린 권한이다. 존스가 선수 생활 마무리를 선언했기에 그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 하지만 그의 끝을 기억하는 격투기 팬들에게 '겁쟁이'라는 이미지는 쉽사리 벗겨지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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