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수교 60주년 맞아 경제인 회동…"공존 위한 협력 생존 해법"

  • 공급망 위기·관세 갈등 대응 필요성 공감

  • 반도체·AI·제약 등 미래 산업 협력 강조

  • 200명 넘는 韓 경제인, 70여명 日 인사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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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수교 60주년을 맞아 열린 경제인회의 사전 환담이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진행됐다. [사진=김정훈 기자]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의 경제인과 전문가, 정부 관계자들이 서울에 모여 미래 세대를 위한 실질적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복합적인 글로벌 경제 위기 속에서 민간 중심의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 구축 필요성에 공감대가 형성됐다.

27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더 넓고 더 깊은 한일협력'을 주제로 제57회 한일경제인회의가 개막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의 지원 아래 이틀간 열리는 이번 회의는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대표적 민간 교류 행사로 평가된다.

최근 국제 정세는 미·중 전략 경쟁, 공급망 재편, 보호무역 강화 등으로 복잡도가 커지고 있다. 양국 경제계는 이번 회의를 계기로 미래 산업을 중심으로 한 협력 강화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윤진식 한국무역협회 회장은 기조연설에서 "한·일 양국은 고령화, 기후 위기, 기술 혁신 등 유사한 구조적 과제를 안고 있는 운명공동체"라며 "AI, 반도체, 무탄소 에너지 등 미래 산업에서의 협력 확대는 다음 세대에 지속 가능한 기반을 물려주는 길이자, 양국이 함께 생존하는 최적의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한일경제협회 회장)은 "한·일 간 경제협력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라며 "정치적 변수와 무관하게 민간 주도의 실질적 협력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관세 갈등에 공동 대응해야 하며, 반도체·자동차·철강·화학은 물론 AI, 정보통신, 제약 분야에서도 선의의 경쟁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도 "경제안보 협력 체계 구축, 첨단 산업 및 무탄소 에너지 분야 협력, 제3국 공동 진출 등 세 가지 분야에서 양국이 긴밀히 협력해야 하며, 정부도 이를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아소 유타카 아소시멘트 회장(일한경제협회 부회장)은 "양국은 유사한 과제를 안고 있으며, 협력을 통해 상호보완적 관계를 구축하면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며 "미래 세대로부터 ‘60주년이 전환점이었다’는 평가를 받기 위해 지금 우리가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김윤 회장, 윤진식 회장, 정인교 본부장 외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박승희 삼성전자 사장, 김동욱 현대자동차 부사장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에서는 미즈시마 고이치 주한 일본대사, 고지 아키요시 아사히그룹홀딩스 회장, 가타오카 도모히로 도레이인터내셔널 사장 등 경제계 인사 70여 명이 함께했다.

양국 경제인들은 정기 교류 채널을 통해 협력 의제를 구체화하고, 경제·산업 분야 전반에서 긴밀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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