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여행에서 1박 2일 단기 여행 선호가 뚜렷해지면서 접근성이 뛰어난 수도권과 대전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반면, 제주와 강원은 물가 부담과 거리 제약 등으로 인해 전통적인 인기를 유지하지 못하고 점유율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여행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는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2017년부터 2024년까지 9년간의 여행 행태 추이를 분석한 결과를 27일 발표했다.
올해 조사에서 1박 이상 국내 숙박, 여행 경험자의 여행 기간은 '1박 2일'이 52%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박 3일은 28%로 같은 기간 최저치를 기록했고 3박 4일 이상은 21%를 기록해 큰 변동이 없었다.
여행 기간이 짧아지자 목적지도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몰렸다. 여행 소비자 밀접 지역인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의 올해 여행지 점유율은 2023년 대비 평균 0.53%포인트(P) 증가했다.
여행지 점유율 상승 폭이 가장 큰 지역은 대전이었다. 같은 기간 대전의 여행지 점유율은 1%P 늘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대전은 야구 인기 증가와 함께 MZ세대 취향에 맞는 맛집, 레트로 감성 거리 등이 알려지며 큰 증가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 대표 여행지인 제주와 강원은 하락세가 뚜렷했다. 제주와 강원의 여행지 점유율은 2023년 대비 각각 2%P, 1.4%P 감소했다.
컨슈머인사이트 측은"최근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 등으로 소비자들은 다시 가성비를 중시하는 여행 행태로 돌아섰고, 실속형 여행이 다시 표준으로 자리 잡고있다"면서 "전체적인 여행 수요는 감소하고 있으며, 수도권과 대도시의 비중은 더 커지고 있다. 즉 원거리, 자연 중심의 여행지(관광지)를 찾는 소비자는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어서 여행 산업의 위축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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