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60원대 급락…원화값 급반등에 금통위 주목

  • 7개월 만에 1360원대 주간거래 마감

  • 이번주 美경제지표·한은 금통위 주목

  • "환율 하락세 이어질 것…하단 13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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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챗GPT가 생성한 이미지]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1360원대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달러 약세와 함께 한·미 환율 협상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원화 가치는 지난주에만 2.45% 상승했다. 이번 주엔 한국은행 금리 결정과 미국 경제지표 발표가 환율 향방을 가를 변수로 주목된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 주간 거래 종가는 전날보다 11.2원 급락한 1364.4원을 기록했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0월 18일(1369.7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오전 11시 11분께 1360.5원까지 하락하면서 1350원대 진입을 눈앞에 두기도 했다.

지난주 초반 원·달러 환율은 미국 국가신용등급 강등 여파로 위험회피 심리가 확산되며 1400원 선에 근접했다. 하지만 미국 20년물 국채 입찰 부진, 주요국 통화 강세,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안 하원 통과 등 영향으로 달러 가치가 약세를 보이면서 환율은 급락했다. 여기에 미국이 한국에 원화 절상을 요구할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원화 강세 압력이 더욱 커졌다. 그 결과 원화 가치는 지난 한 주 동안 2.45% 상승해 주요 통화 중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날은 미국발 관세 충격 우려가 다시 고조되면서 10원 넘게 급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6월 1일부터 유럽연합(EU)에 50%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가 25일 이를 7월 9일까지 유예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 환율은 환율 향방은 미국 경제지표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결정에 좌우될 전망이다. 27일에는 미국의 4월 내구재 수주과 5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가, 29일 미국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지수 등이 발표된다. 지표가 부진하면 달러 약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29일로 예정된 한은 금통위에 이목이 쏠린다. 시장에서는 기준금리가 현행 2.75%에서 2.50%로 인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원화 강세가 뚜렷한 가운데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쳐 금리 인하를 주저할 이유가 없다는 판단이다. 인하가 단행되면 한·미 금리 차는 1.75%포인트에서 2.00%포인트로 확대된다.

한·미 금리 차가 더욱 벌어지면 국내 자본 유출과 원화 약세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하락세가 더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박상현 iM증권 연구원은 "미국 재정 우려에 따른 국채 금리 급등이 셀(USA) 현상을 다시 자극하고 있다"며 "여러 요인이 달러 약세를 부추기고 있으며, 일본의 초장기 국채 금리 상승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하가 예상되지만 금통위 결과가 원·달러 환율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엔화 강세와 미국발 관세 협상 뉴스가 환율에 더 큰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번 주 환율 하단은 1340원 수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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