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선을 8일 앞두고 보수 진영 후보 간 단일화 여부가 대선 정국의 막판 변수로 떠오르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신경전이 과열되는 양상이다. 특히 이 후보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노무현 정신'을 강조하면서 과거 행적과 관련해 민주당의 공세를 받고 있다.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26일 오전 열린 회의에서부터 이 후보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윤여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보수 단일화 시나리오를 두고 "명분 없는 정치공학 게임"이라며 "어떤 내용도 비전도 있을 수 없다"고 일갈했다.
윤호중 총괄본부장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준석 후보가 단일화 가능성을 '0%'라고 했는데, 적극적 부정이 적극적 긍정이 되지 않길 바란다"고 날을 세웠다.
최근 이 후보가 노무현 정신을 전면에 내세운 점도 갈등으로 격화하고 있다. 이 후보는 민주당 연성 지지층 공략을 위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 봉하마을 방문 때부터 '보수의 노무현' 이미지를 부각 중이다. 전국 유권자에게 발송된 대통령 선거용 선거공보물에는 자필로 '박근혜 키즈가 아닌 노무현 키즈가 되고 싶다'는 문구를 실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한나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준석 후보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 패륜적 조롱이 난무하던 일베를 '즐기고 노는 콘텐츠'라고 옹호한 적이 있다"며 "노무현 정신은 박근혜 키즈의 이미지 세탁을 위한 도구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그러자 이준석 후보는 페이스북을 통해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겠다'고 했더니 민주당 관계자들이 단체로 발작을 하고 있다"며 "그 정신을 실천하는 사람이 바로 그 계승자"라고 맞받았다.
민주당은 '김문수-이준석' 단일화를 상수로 간주하고 남은 7일간의 선거 일정에 더 전투적으로 임할 방침이다.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부터 선대위를 '현장 지원 필승 체제'로 전환한다고 당내에 공지했다. 윤 본부장은 "대선에서 막판 변수는 항상 있어 왔고, 어떤 일이든 벌어질 수 있다"며 "지지율 격차가 줄어든 것도 이미 예측된 흐름인 만큼 단일화를 하든, 하지 않든 선거 전략은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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