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시가 지역 주도 벤처펀드 조성을 본격화하면서 오는 2030년까지 총 2조 원 규모의 벤처 투자 생태계 구축에 나선다.
부산시는 지난해 전국 최초로 추진한 지역 주도형 펀드인 ‘부산 미래성장 벤처펀드’가 현재 자펀드 조성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밝혔다. 이 펀드는 총 3000억원 규모로, 현재까지 전체의 70% 이상인 2200억원 규모의 자펀드가 결성됐으며, 나머지 800억원도 오는 6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부산시는 향후 3~4년 동안 이 펀드를 활용해 부산지역 기업에 10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집중할 계획이다.
또한, 지난 2월 중소벤처기업부 공모사업에 선정된 ‘지방시대 벤처펀드’도 올해 안으로 2000억원 이상의 자펀드를 조성한 뒤, 2026년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나설 예정이다.
부산시의 벤처펀드 조성은 지역 내 벤처 생태계 기반을 강화하고, 수도권에 편중된 투자 흐름을 분산하기 위한 전략이다.
시에 따르면, 부산이 펀드 조성을 본격화한 2000년 이후 지금까지 총 69개 펀드, 1조 3422억원이 조성됐다. 특히 박형준 시장 취임 이후인 2021년부터 현재까지 8200억 원이 조성되며, 지난 20년간의 누적 조성액(52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지역 벤처투자 비율도 점진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산의 벤처투자 비율은 2021년 1.6%에서 2022년 2.0%, 2023년 2.3%, 지난해에는 2.8%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된 투자 구조 속에서 비수도권 전체의 벤처투자 비중은 20%대에 그치고 있다.
이에 시는 2030년까지 총 2조원 규모의 펀드 조성을 지속 추진하고, 부산의 벤처투자 비율을 지역내총생산(GRDP) 수준인 4.7%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창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도전정신만으로도 투자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안정적인 자금 지원 체계를 통해 지역 벤처기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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