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이모지모] "단일화 없다" 이준석, '정계은퇴' 심상정 넘을까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2일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가 열린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22일 '학식먹자 이준석' 행사가 열린 인천 미추홀구 인하대학교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앵커멘트) '뉴스의 행간을 읽다' ABC 이모저모입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단일화는 없다"고 또 다시 선언했습니다. 선거에서 가장 중요한 '구도 변수'의 핵심키를 지닌 이준석 후보가 자신의 정치인생을 건 도박수를 띄우는 속내를 박상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지난 22일 이준석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당일 투표용지에 내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며 단일화 가능성을 완전 차단했습니다. 지난 대선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이재명 후보와 끝내 단일화 하지 않아 0.73%로 윤석열 후보에게 정권을 내주며 이른바 진보진영의 ‘역적’이 돼 정계은퇴한 것을 떠올리면 이준석 후보의 이번 결정은 리스크가 매우 높은 선택입니다.

그럼에도 이 후보가 독자 완주를 강행하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김 후보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입장이 완전히 달라 화학적 결합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대선에서 패배하더라도 퇴출 당하는 쪽은 자신과 같은 '비윤'이 아닌 '친윤'이라고 전망한다면, 오히려 이번 대선의 득표율을 정치적 자산으로 삼아 차기 유력 주자로 기세를 이어갈 수 있습니다.

둘째는 김문수 후보에게 역으로 압박을 주기 위함입니다. 이준석 후보는 본인의 '독자 완주'를 강조했지, 김문수 후보의 중도 포기 가능성을 차단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밑으로 들어오는 단일화는 가능하다는 신호를 준 것으로 풀이되며, 단일화 무산으로 대선 패배 시 오히려 김 후보에게 책임을 전가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선거비용 문제가 있습니다. 중도 포기하면 그동안 사용했던 선거비용을 전혀 보전 받을 수 없지만,  독자 완주해서 10% 이상 득표하면 반이상 보전 가능합니다. 만에 하나 김문수 후보가 대의를 위해 중도 사퇴한다면 보수진영의 표를 독식해 선기비용 전부를 보전받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과거 심상정의 실패 사례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부분이 많은 이준석 후보가 그간 있었던 제3지대의 실패를 극복하고 새로운 정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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