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선을 2주도 채 남겨 놓지 않은 상황에서 최대 변수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단일화가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독주' 체제에 제동을 걸 반전 카드로 연일 이 후보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지만 이 후보는 단호하게 선을 긋고 있다. 이에 이번 주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으면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단일화 '골든타임'은 오는 25일 투표 용지가 인쇄되기 전까지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후보는 전날 기자들과 만나 이 후보에 대해 "우리 당 대표를 하신 분"이라며 "둘(김문수·이준석)이 전혀 다른 게 없다. 당 문제점 때문에 이 후보가 밖에 나가 있는데, 같이하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는 점에서 계속 노력하겠다"고 단일화 의지를 재차 밝혔다. 구애 메시지에는 이 후보가 국민의힘 당 대표에서 축출되고 이후 창당한 원인도 "국민의힘 잘못"이라며 입장을 선회할 수 있는 명분까지 쌓아 주고 있다.
여기에 당의 단일화 요구도 거센 상황이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이 후보를 향해 "결국 힘을 합쳐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당이 잘못해서 이 후보가 나가서 고생하고 있다'는 김 후보 말씀에 공감한다"며 "보수 본가가 고쳐 쓸 수 없는 집이라면 그 자리에 더 좋은 집을 새로 짓겠다"고 강조했다.
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도 이 후보에게 국민의힘과 연대를 연일 호소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날 단일화 논의 물꼬를 트기 위해 이 후보의 유세 현장을 직접 찾아가기도 했지만, 대선 초반부터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온 이 후보는 "생각이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고 반대 뜻을 재차 밝혔다. 단일화 가능성은 없다며 완주 의지를 다시 한번 드러낸 것이다.
현재 국민의힘은 본투표 용지가 인쇄되는 25일 전 단일화를 매듭지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단일화가 되면 투표소에 사퇴 안내문만 붙지만, 이날을 넘겨 이뤄지면 투표 용지에는 두 사람의 이름이 들어가 유권자의 표 분산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투표 용지 인쇄일을 넘길 경우 마지막 단일화 데드라인은 사전 투표 전날인 28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막판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22년 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투표 용지 인쇄일(2월 28일)까지 합의하지 못했지만, 사전 투표 하루 전인 3월 3일 극적으로 단일화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