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봉호 SKT 이동통신(MNO) 사업부장은 18일 서울 중구 삼화타워에서 열린 SKT 유심 해킹 사고 일일브리핑에서 "오는 21일부터 갤럭시S25 엣지 개통을 시작하며 현재는 기존 고객을 대상으로 한 기기변경 예약만 받고 있다"며 "유심 재설정 솔루션도 보유하고 있어 재고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됐고, 신규 가입자 모객 환경이 조성돼간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신규 가입자 해제 조치는 여러 가지 부분에서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어서 특정 시점을 말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신제품은 제조사가 통신사별 가입자 수를 기준으로 물량을 배정하는 것이 통상적이다. SKT는 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2600만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어 제조사에서 전체 스마트폰 물량 중 약 50%에 달하는 물량을 가져올 수 있다. 갤럭시S25 엣지도 SKT가 통신 3사 중 가장 많은 물량을 확보했지만 정작 유심 해킹 사태로 인해 신규 고객 대상 개통은 멈춰선 상황이다.
김희섭 SKT 홍보(PR)센터장은 "매장에서 유심 교체와 유심 재설정 솔루션을 기다리는 고객이 많다"며 "그게 최우선 업무다. 신규 가입자 모객 등은 차후에 설명할 계획"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갤럭시S25 엣지는 사고 발생 전 미리 확보해둔 물량"이라며 "재고는 내부적으로 확인하고 조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와 LG유플러스가 갤럭시S25 엣지 개통 사전 예약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고객들은 실제 타사로 이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2일부터 지난 15일까지 SKT에서 KT로 이동한 고객은 19만3643명, LG유플러스로 이동한 고객은 15만2003명이다.

한편 SKT 해킹 사건과 관련해 추가 악성코드가 발견된 정황이 알려지면서 피해 규모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일각에서는 조사 결과에 따라 SKT에 대한 추가 행정 조치가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류정환 SKT 네트워크인프라센터장은 "악성 코드 추가 발견 정황을 기사로 확인했으나 그것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렵다"며 "곧 정부 측에서 발표하는 중간 조사 결과를 지켜보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악 상황을 상정하고 대비할 수 있는 체제를 최대한 갖췄다"며 "유출 정보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고 현재까지 개인정보 등 자료가 유출됐다고 보고 있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아울러 SKT는 이날 고객 신뢰 회복을 위해 외부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고객신뢰위원회'를 지난 16일 출범시켰다고 밝혔다. 19일부터는 △인천 옹진군 △전라남도 신안군 △충청남도 태안군 △경상북도 의성군 △경상남도 통영시 등을 시작으로 디지털 취약계층을 위한 전국 도서벽지 100여 개 지역 300여 곳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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