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러시아 포로 1000명 교환 합의

  • 3년 만에 대면 회담...입장 차이만 확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AFP·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16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이스탄불에서 3년여 만에 고위급 회담을 열고 전쟁포로를 1000명씩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17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측 협상 대표인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은 이날 협상 직후 “양측이 포로를 1000명씩 교환하기로 했다”며 “우크라이나와 휴전안 제시 후 협상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단은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결과에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협상단 수석 대표인 루스템 우메로프 국방장관 역시 포로 교환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담은 종전에 관한 핵심적인 조건에 대해서는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2시간을 채우지 못하고 끝났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위협을 서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러시아 측 대표단인 메딘스키 보좌관은 "아마도 이 테이블에 있는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을 더 많이 잃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영원히 전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고 한다.

텔레그래프도 메딘스키 보좌관이 회담장에서 "우리는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싸울 준비가 돼 있다"며 "스웨덴에서는 21년 동안 싸웠다. 당신들은 얼마나 싸울 준비가 돼 있냐"고 말했다고 전했다.

1700년 러시아와 스웨덴 간 벌어진 북방전쟁은 1721년까지 21년간 지속됐다. 당시 러시아 황제는 표트르 대제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스스로를 표트르 대제에 비유한 바 있다.

이날 협상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점령지를 내놓으라고도 압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러시아가 침공 후 일부 지역을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영토인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4개 지역을 포기하고 러시아에 넘기라는 요구다.

우크라이나 측은 러시아의 영토 관련 요구에는 강력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서방 국가에서 비난이 이어졌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마이클 맥폴 전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도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수십 년 동안 싸울 의향이 있다는 러시아 측 주장에 대해 미국의 대응이 필요하다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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