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韓주식 93억달러 팔아치웠다…5년 만에 최대 순유출

  • 한은, 4월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 발표

  • 외국인 주식자금 93.3만달러 이탈

  • 9개월째 매도 우위·코로나 이후 최대 순유출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 주식을 90억 달러 이상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 이후 글로벌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탓이다. 외국인 주식 투자 자금은 4월까지 9개월 연속 순유출되며 300억 달러 가까이 빠져나갔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중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자금은 17억 달러 순유출됐다. 지난달 말 원·달러 환율(1420.2원)을 기준으로 약 2조4143억원 규모다.

순유출은 지난달 한국 주식·채권 시장에서 빠져나간 외국인 투자자금이 들어온 자금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2월(+17억3000만 달러)과 3월(+36억7000만 달러) 순유입에서 석 달 만에 순유출로 돌아섰다.

증권 종류별로는 외국인의 주식자금이 93억3000만 달러나 이탈했다. 9개월째 매도 우위일 뿐 아니라 코로나 사태 초기인 2020년 3월(-110억4000만 달러) 이후 5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순유출 규모다.

반대로 채권에서는 76억30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 2월 이후 석 달 연속 매수 우위다.

한은 관계자는 "주식 자금의 경우 4월 초 미국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후 글로벌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순유출이 확대됐다"며 "하지만 채권 자금 순유입 규모는 차익거래 유인 확대, 중장기 채권 투자 수요 등에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지난달 월평균 37bp(1bp=0.01%포인트)로 전월(33bp)보다 4bp 높아졌다.

4월 중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전일 대비)은 각 9.7원, 0.67%로 전월(4.3원·0.29%)보다 변동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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