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콜마홀딩스 건강기능식품 계열사인 콜마비앤에이치는 지주사인 콜마홀딩스의 이사회 변경 요구에 거절 의사를 재차 밝혔다.
12일 콜마비앤에이치는 "현재 실적 턴어라운드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중장기 전략을 추진 중인 상황으로, 대표이사 체제와 이사회 변경 요구는 시기 상조"라고 밝혔다.
앞서 지주사인 콜마홀딩스는 콜마비앤에이치에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과 이승화 전 CJ제일제당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제안하고 이를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요청했으나 콜마비앤에이치 측이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지난 2일 대전지방법원에 주주총회 소집 허가신청서를 냈다.
지주사가 이사 변경 이유로 내세운 '실적 부진'과 '주주가치 제고'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콜마비앤에이치측은 "최근 2년간 건기식산업 전반의 침체에도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업계 내 유일한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615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라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주주가치 제고 주장도 설득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콜마 그룹사 중 유일하게 코리아 밸류업 100대 기업에 선정되고, 3개년 중장기 계획을 바탕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 자본효율성 회복을 통한 투하자본이익률(ROIC) 개선을 포함한 기업가치 제고계획을 수립, 수익성 강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콜마비앤에이치의 주요 경영 의사 결정이 지주사와 윤상현 부회장의 협의 아래 이뤄졌는데도 '경영 정상화'를 언급하며 여동생인 자회사 대표의 경영 역량을 문제 삼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날을 세웠다.
윤여원 콜마비앤에이치 대표는 "회사 기업가치와 주주가치 극대화를 최우선 원칙으로 삼고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며 "적법한 절차에 따라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논의는 실체적 타당성에 근거해 신중하게 접근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콜마홀딩스는 창업주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의 1남1녀 중 장남인 윤상현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윤상현 부회장은 콜마홀딩스 지분 31.75%를 가진 최대주주다. 콜마비앤에이치는 둘째인 윤여원 사장이 대표직을 맡고 있다. 콜마비앤에이치 지분은 콜마홀딩스가 44.63%, 윤여원 사장이 7.78%를 보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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