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김동호 KCD 대표 "캐시노트, 소상공인 '사업의 모든 순간' 함께할 것"

  • KCD, 대한민국 유일의 소상공인 전문 유니콘 기업 등극

  • 250만 사업장서 사용…전체 소상공인의 60%, 골목 90%

사진한국신용데이터
[사진=한국신용데이터]

대한민국 유일의 소상공인 전문 유니콘 기업인 한국신용데이터(KCD)는 2016년 출범해 10년도 되지 않아 소상공인 시장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킨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매출 관리부터 세금 신고, 마케팅까지 소상공인 경영의 전 과정을 아우르며 '사업의 모든 순간'을 함께한 결과다.

김동호 KCD 대표는 최근 아주경제신문과 만나 "소상공인을 위한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했을 때 많은 이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그동안 이 영역을 제대로 타기팅한 기업은 없었다"며 "우리가 사실상 소상공인을 위한 첫 번째 기업으로 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그 덕분에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2017년 출시된 '캐시노트'는 4월 현재 250만 사업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KCD의 대표 서비스다. 김 대표는 "전체 소상공인의 약 60%가 캐시노트를 이용하고 있다"며 "사업자들이 필요로 하는 기능을 제공하고, 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주효한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업종이나 규모에 관계없이 소상공인들이 어려워하는 분야를 △매출 관리 △세금 계산서 자동 계산 △인공지능(AI) 기반 비용 관리 등의 기능으로 디테일하게 제공해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여준 것이다.

김 대표는 KCD의 중장기 목표로 '슈퍼앱'을 꼽았다. 그는 "소상공인이 가게를 운영하며 직면하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슈퍼앱을 제공할 것"이라며 "캐시노트 하나로 사업의 모든 순간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궁극적인 비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KCD는 사장님들이 캐시노트를 사용하면서 느끼는 만족도를 중요한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며 "소상공인들에게 가치 있는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며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 대표와의 일문일답.

-한국신용데이터가 짧은 기간에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그동안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만든다고 하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거꾸로 말하면 이 영역에 서비스를 만들려는 기업 자체가 많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동안 B2B 영역에서 사업을 전개하는 방식은 유료 기반인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광고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가 있기 때문에 사업자 고객을 100만명은커녕 10만명 모으기도 힘들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런 점에서 KCD는 사실상 소상공인을 위한 첫 번째 회사였다. 프리미엄 무료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 주효했다."

-캐시노트를 이용하는 소상공인 비율은 어느 정도인가.

"통계청 기준으로 소상공인 사업체는 총 412만5000개인데 이 중 60%에 해당하는 250만 사업장에 캐시노트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동네 가게는 200만개 중 180만개로 90% 정도를 커버하고 있다. 나머지 대부분은 온라인 운영 업체인데 이 중 소상공인 영역에 있는 100만 사업체 이상을 추가로 모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다만 고객의 수가 늘어난다고 비즈니스가 끝나는 것은 아니다.  결제, 세금신고, 마케팅, 식자재 주문 등 '사업의 모든 순간'을 함께하면 고객과 함께 수십배 성장할 기회가 생기게 된다."

-캐시노트 출시 이후 이용 트렌드나 소상공인 특성 중 변화한 것이 있나.

"최근 가장 특징적인 것은 양극화가 계속 심화된다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매출 분포는 종 모양으로 나타나는데 최근에는 낙타 형태로 변하는 것이 보인다. 이 같은 양극화는 외식 사업군에서 특히 눈에 띄는데 1~2년 사이 가속화됐다."

-캐시노트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기능은 무엇인가.

"매출 관리, 현금흐름 관리 등 장부 기능이 베스트셀러였고 지금까지 스테디셀러다. 커뮤니티, 식자재 마켓, 금융상품 제공 등으로 서비스 종류가 확대됐지만 여전히 가장 큰 부분은 장부가 차지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서비스가 인기다. 'AI 빵 스캐너'는 포스와 연결된 카메라를 통해 0.5초 만에 99% 이상의 정확도로 제품을 인식한다. '세금계산서 자동 계산'도 AI를 활용한 서비스다."

-KCD의 중장기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사장님이 가게를 운영하고 성장시키는 동안 많은 문제에 직면하는데 '사업의 모든 순간'을 함께할 수 있는 '사장님 슈퍼앱'으로 가는 것이 목표다. 한국소호은행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KCD의 중장기 비전은 금융을 메인이 아닌 주요 사업 중 하나로 인식해 소상공인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소상공인의 성장과 함께 KCD의 서비스 범위와 폭이 성장할 수 있는 것이 이상적 미래다."

-소상공인 데이터 플랫폼 회사가 제4인터넷전문은행에 도전하게 된 이유는.

"캐시노트를 운영하면서 소상공인 문제를 하나씩 해결해왔는데 오랜 노력에도 해결되지 않은 게 소상공인 금융이었다. 그동안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제한적이었다. 소상공인에 대한 이해가 있고 신용평가 모형이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은행을 직접 설립해 소상공인을 위한 은행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소호은행에 가장 많은 금융사가 주주로 참여하게 된 이유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금융위원회가 포용성을 중점적으로 보겠다는 발표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모든 분야를 잘 할 수는 없지만 소상공인을 위한 데이터 활용만큼은 KCD가 잘 할 것이라는 믿음으로 많은 컨소시엄이 지원했다고 본다."

-소호뱅크 출범이 금융시장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나.

"기존 은행과 같은 걸 할 생각은 없다. 시중은행이 대기업에는 70~80개 이상의 다양한 상품을 지원하고 있지만 소상공인에게는 지원하지 않는 것이 많다. 우리는 기존 은행이 기업에게는 제공하지만 소상공인에게 지원하지 않은 것을 할 생각이다."

"식자재 공급 도매상이 50개의 식당에 매달 300만원씩 1억5000만원의 식자재를 공급한다고 가정하면 이는 곧 1억5000만원의 매출채권을 갖고 있는 것과 같다. 자체 신용평가 데이터를 활용해 8000만원 정도는 신용이 확실하다고 판단하고 공급망 금융상품을 지원할 수 있다. "

"소상공인은 정부나 지자체의 소상공인 지원에 관심이 많지만 이를 몰라서 못 쓰는 경우가 많다. 소상공인에게 가장 유리한 것은 대출을 빌리는 것이 아니라 지원금을 받는 것이다. 예를 들어 1000만원이 필요하면 300만원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먼저 이어주고 700만원을 대출해주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둘 것이다."

-소상공인은 대기업 대출과 비교해 연체율이 높고 대출금액은 작다는 인식이 있다.

"안 해봐서 모르는 게 크다. 그럴수록 신용평가 등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을 고민하고 이런 데이터가 쌓여야 금융업이 변화할 수 있다. 기존 은행은 그간 다른 분야에서 충분히 사업이 가능했기 때문에 소상공인 분야에 우선적으로 투자할 유인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수십년 동안 금융업을 해왔어도 쌓인 데이터가 없다. 우리는 소상공인 신용평가를 5년째 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출범까지 2년이 걸린다고 하면 총 7년 동안 쌓은 데이터를 바탕으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고 본다."

-소호은행이 출범하게 되면 소호은행과 KCD 각 사가 어떤 시너지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나

"소호은행은 다양한 파트사들이 주주사로 참여해 출범과 함께 임베디드 금융이 시작될 것이다. 가게 판매 단말기 안에 은행이 들어가거나 우리가 할 수 없는 수십억원대 대출을 시중은행에 안내하는 식으로 크로스 마케팅이 가능하다. 지방은행과 인터넷은행의 공동대출이 한 단계 발전한 것으로 보면 된다. 향후 몇 년 동안은 은행에서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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