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1분기 매출액 2조7868억원, 영업이익 50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3%, 15% 성장했다. 먼저 실적 발표를 한 카카오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하락했다. 카카오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6% 감소한 1조8637억원이고,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 하락한 1054억원을 기록했다.
주요 사업의 호조 여부가 두 회사의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네이버는 커머스와 광고 부문의 견조한 성장세가 반영됐고, 카카오는 콘텐츠 사업 부진이 이번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런 가운데 2분기 실적 양상이 기대된다. 두 회사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AI 사업의 성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2분기 엔터프라이즈 영역에서 AI 수익도 기대된다. 네이버는 1분기 내 한국은행과 하이퍼클로바X를 탑재한 뉴로클라우드 도입 계약을 체결하고, 금융 경제에 특화한 생성형 AI 모델을 구축할 예정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한국수력원자력·한국은행 등 AI 도입 협력은 단순 공공기관과의 제휴만이 아니라, 금융·자원관리 분야에서 버티컬 AI 서비스의 좋은 레퍼런스가 될 것"이라면서 "관련 수익은 2분기부터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톡과 AI 등 핵심 사업에 주력해 성장세를 높인다. 카카오는 지난 8일 AI 서비스 '카나나'의 비공개 베타테스트(CBT)를 시작했다. 일정 규모 이용자 대상으로 앱스토어를 통해 선착순으로 앱 다운로드가 진행됐다.
또한 오픈AI와 협업을 통해 AI 메이트 쇼핑·로컬 등 AI 추천과 생성형 AI 검색 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카카오톡 세 번째 탭 '발견' 영역을 출시하고, 이를 통해 카카오톡 이용자 체류시간을 20% 확대할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콘퍼런스콜을 통해 "이용자 체류 시간 확대를 위한 콘텐츠 강화와 함께 피드형 광고를 확대할 것이고, 이러한 서비스가 안착되는 시점인 올해 4분기부터 광고 매출의 두 자릿수 성장이 예상된다"면서 "또 연내에 국내 모든 이용자들이 카카오의 에이전트 AI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모바일 시대 넘어 AI에서도 가장 대중화된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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