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교황 선출한 콘클라베... "안 뽑으면 'OO' 없다" 규칙 보니

선출된 레오 14세 페루 국가 신원 및 시민등록청 등기 사본 사진AFP연합뉴스 AP연합뉴스
새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 페루 국가 신원 및 시민등록청 등기 사본. [사진=AFP·연합뉴스]

새로운 교황을 뽑는 콘클라베(추기경단 비밀회의)가 이틀 만에 끝난 이유가 공개됐다.

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콘클라베가 이틀 만에 끝날 수 있었던 이유'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게재됐다.

공개된 게시글에는 뉴욕타임스가 공개한 콘클라베 기간 동안 지켜야 할 식단 규칙이 담겨 있다. 

보도에 따르면 콘클라베 기간 식단 규칙은 1274년 그레고리오 10세 교황이 정했다. 특히 식단 규칙은 콘클라베 기간을 단축하는 데에도 이용됐는데, 1200~1300년대에 교황 선출이 지연될 경우 추기경들에게 주는 식사 배급량을 줄여 빠른 교황 선출을 촉구했다.

그레고리오 10세 교황이 만든 규칙에는 사흘이 지나도 새 교황이 선출되지 않았을 때 추기경들이 하루 한 끼 식사만 배급받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콘클라베 8일 차에는 빵과 물만 제공됐다. 추기경들에게 지급되는 음식량을 줄여 빠른 결정을 독려한 셈이다.

해당 게시글을 접한 국내 누리꾼들은 "밥도 맛 없는 것만 주고 3일 안에 결정 못하면 밥도 한 끼만 준다, 너무한 거 아니냐", "교황을 뽑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 "막내야 나다 싶으면 하자", "그 연세에 식사량을 줄인다니 가혹할 만하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2013년 콘클라베 시작 전 성가 부르는 추기경들 사진AFP·연합뉴스
2013년 콘클라베 시작 전 성가를 부르는 추기경들. [사진=AFP·연합뉴스]

한편 8일(현지시간) 오후 바티칸 시스티나 성당 굴뚝에서는 제267대 교황 선출을 알리는 흰색 연기가 피어오른 뒤 종소리가 울렸다. 콘클라베 이틀째이자, 네 번째 투표 만이다.

교황청 선임 부제 추기경은 이날 오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전의 '강복의 발코니'에서 교황 선출을 알리는 "하베무스 파팜(Habemus Papam·우리에게 교황이 있다)"이라 외치며 새로운 교황이 나왔음을 공식 선언했다. 

새로운 교황으로 선출된 미국의 로버트 프랜시스 프레보스트 추기경(69)의 교황 즉위명은 '레오 14세'로 이후 모습을 드러낸 레오 14세 교황은 성베드로 성당 발코니에서 군중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이날 레오 14세 교황은 "평화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 있기를"이라며 첫 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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