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위의 반란' 키움운용, 전략형 ETF 라인업 구축한다…"팬덤 투자자 모을 것"

자료금융투자협회
[자료=금융투자협회]


ETF시장에서 점유율 7위로 밀려난 키움투자자산운용이 '전략형 ETF'를 앞세워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올해 키움투자자산운용에 둥지를 튼 이경준 ETF운용본부장의 진두지휘 아래 다른 운용사들과 차별화된 상품으로 키움운용만의 '캐릭터'를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충성도 높은 고객을 모으겠다는 방침이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투자자산운용은 ETF 라인업을 본격적으로 정비하고 있다. ETF 신상품을 준비하는 한편 기존에 상장했던 ETF 중 상품성이 떨어지는 상품을 적극적으로 상장폐지한다는 계획이다. 다음달 4일 KIWOOM 코스닥글로벌, KIWOOM 글로벌전력반도체 등 신탁원본액이 50억원 미만인 소규모 ETF 5개의 상장폐지가 예정되어 있다. 이와 함께 기존 ETF 유지에 투입됐던 운용역들은 새로운 ETF 담당으로 재배치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새롭게 수립한 ETF 성장 전략에 따른 행보다. 올해 키움투자자산운용 ETF운용본부를 이끌게 된 이경준 상무는 "키움운용이 상품을 출시했을 때 새롭고 신기하다고 느끼고 기대감을 품을 팬덤 투자자들을 모으고 싶다"며 "전략형 ETF를 중심으로 키움운용만의 캐릭터를 부여할 수 있는 신상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방향성에는 최근 ETF시장에서 약진을 보인 다른 운용사들의 사례가 반영됐을 것으로 보인다. ETF시장 점유율 5위인 신한자산운용의 경우 신한금융그룹 공동 브랜드인 'SOL'을 활용해 효과적으로 인지도를 높였다고 평가된다. 점유율 3위로 올라선 한국투자신탁운용의 경우 미국 빅테크 투자 상품에 주력하면서 차별화된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전략형 ETF'는 최근 인기를 끈 커버드콜과 같이 옵션 전략을 사용하는 ETF를 포함해 자산배분형 상품 등 다양한 투자 전략을 활용하는 ETF를 통칭한 표현이다. 이경준 상무는 직전에 미래에셋운용에서 전략ETF운용본부장으로 근무하며 TIGER 미국배당다우존스타겟커버드콜2호 ETF를 비롯한 커버드콜 ETF를 두루 출시한 바 있다. 

특히 '중위험·중수익' 상품 공급에 주력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지금까지 국내 ETF 시장이 '고수익·고위험' 상품 위주였던 반면 국내 투자자들은 ELS상품이나 예·적금을 선호하는 등 투자 성향이 보수적이라는 점, ETF 투자자의 다수가 연금 생활자인 5060투자자는 점 등을 고려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다음달 이후에도 소규모 ETF를 검토해 추가로 상장폐지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상장폐지를 할 경우 전체 ETF AUM(운용자산)이 감소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상장폐지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반감을 살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운용사들이 꺼리는 경우도 있다. 키움운용은 그보다 자원의 효율적 집행과 근본적인 체질 개선에 방점을 찍었다. 

올해 초 단행한 조직개편도 ETF 성장 전략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키움투자자산운용의 ETF 조직은 ETF사업부 산하에 ETF전략팀, ETF컨설팅팀, ETF운용팀 3개 팀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올해에는 ETF운용본부를 신설해 산하에 ETF운용팀과 ETF전략팀을 배치하고, ETF컨설팅팀을 마케팅본부 아래에 편입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이 본격적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면서 중위권 운용사들의 점유율 순위에는 다시 한번 지각변동이 찾아올 것으로 보인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2년 전인 2023년 6월 말까지 ETF 시장에서 점유율 5위였으나 치열한 경쟁 속에 신한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이 약진하면서 현재 7위를 밀려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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